기아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디자인을 15일 공개했다. EV6에 이어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두 번째 전기차로 준대형급 크기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최상단에 있는 기함(플래그십)으로 꼽힌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지난달 중순 열린 디자인 프리뷰 행사에서 “EV6가 역동성, 남성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EV9은 명쾌하고 진실한 느낌, 각진 SUV 느낌에 집중해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였다”며 “차체가 매끄럽고 중심축이 낮아 전반적인 공간감, 개방감이 충분히 여유롭다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차량은 프로토타입(시제품)과 디자인 모델 두 종이다. 디자인 모델은 디자인 단계 최종 모델로 고객에게 파는 양산 모델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
헤드라이트를 직각형 모양으로 하고 디지털 애니메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에어 인테이크가 필요 없는 만큼 헤드램프를 이어지도록 했다. 주간주행등은 얇고 매끄럽게 처리했다. 휠베이스(앞뒷바퀴축간 거리)를 길게 늘이고 프론트오버행을 짧게 했다.
외장디자인을 맡은 김택균 기아 상무는 “대담하고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내고자 했다”며 “벨트라인(차량 옆유리와 차체 경계)을 낮게 해 안에서 봤을 때도 시원하게 트여있는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내 바닥을 평평하게 해 내부 공간이 넓어 보인다. 센터 콘솔이나 문 쪽은 돌출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가 연결돼 있다. 버튼은 시동이 켜지기 전에는 매끈한 면으로 돼있다. 볼륨·공조 등 자주 쓰는 스위치는 물리버튼으로 남겨뒀다. 수납공간을 다양하게 하는 한편 2열은 회전이 가능한 독립형 스위블 시트를 적용할 수 있게 했다. 헤드레스트는 얇다.
디자인하면서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는 공력도 신경 썼다고 한다. 하비브 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3열 7석으로 구성된 차량의 공간감”이라며 “가족이나 단체 고객이 차량을 편안하게 쓸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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