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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고성능 컴퓨팅 전용’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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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차로 1시간가량 달리자 동탄데이터센터에 도착했다. 국내 최초 고성능 컴퓨팅 전용 데이터센터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이용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연산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다. 삼성SDS는 2067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연말 동탄2신도시 일대에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데이터센터는 경부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고 인근 신도시에는 판교처럼 IT기업,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들이 모인 초대형 아파트다. 인터넷 뱅킹이나 물류 관리 등 작업을 처리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잠깐이라도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 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에 서버나 컴퓨터 장비, 통신 기기 외에도 예비 전력 공급 장치, 냉방 시설, 소방 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동탄데이터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에 이를 담고 있다.

데이터센터 ‘심장’ 역할을 하는 변전소와 발전기실로 향했다. 변전소는 한전에서 2만2900볼트(V) 전력을 공급받아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6600V로 낮추고 각 서버룸에 공급한다. 메인 전기실 바로 옆에는 전기실을 그대로 옮긴 쌍둥이 전기실이 하나 더 있었다. 한전에서 전력 공급이 끊길 경우를 대비해 모든 장비를 이중화한 것이다.

이마저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발전기가 작동한다. 발전기실로 들어서자 작은 승합차 크기의 전원공급장치(UPS) 4대가 눈에 들어왔다. 전기가 끊기면 60초 내에 UPS 엔진이 돌아가 전기를 생산한다. 12시간가량 가동이 가능하다.

전력 공급만큼 중요한 것은 온도 유지다. 서버는 24시간 전기로 구동돼 열이 많이 나오는데 작은 온도 변화에도 서버 성능이 민감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도 유지 역할을 하는 곳은 지하에 있는 냉방실이다. 냉방실에는 바깥 공기를 빨아들이는 커다란 파이프들이 있었다. 겨울철이나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고 바깥 공기를 사용한다. 바깥 기온이 올라가면 외부 공기 대신 차가운 물을 이용한다.

오보영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데이터센터혁신팀 프로는 “고성능 컴퓨팅 전용 데이터센터라 다른 곳보다 전기를 많이 쓰고 그만큼 더 많은 열이 나온다”며 “이를 식히기 위해 냉방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데이터센터 핵심인 서버룸이 나타났다. 금융사, 공공기관 등 고객사들이 서버가 있는 곳이라 기본적으로 통제구역이다. 문을 열고 문밖 먼발치서 바라본 서버룸에는 까만 선반(랙) 안에 서버들이 아파트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고 불빛이 반짝거렸다. 전기를 공급받아 가동 중이라는 얘기다. 서버룸 벽면에서는 차가운 공기가 분사됐다. 내부 시스템은 서버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는 천장으로 보내고 벽면에서 나오는 차가운 공기로 서버를 식힌다. 냉기와 온기를 서로 섞이지 않게 해 냉방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력 사용효율(PUE)을 1.1까지 낮췄다. PUE는 데이터센터가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0에 가까울수록 효율적으로 전력을 쓴다는 의미다. 1.1은 삼성SDS가 운영하는 5개 데이터센터 중 가장 낮은 값이다.

서버룸 바로 옆에는 배터리실이 위치한다. 전기가 끊길 경우 일정 시간 대체 공급해주는 유사시 장비다. 리튬이온 4세대 배터리로 모듈 안에는 화재 방재 장치가 들어있다. 배터리에 불이 난 경우 스스로 불을 끄는 기능을 한다. 전기실처럼 배터리실도 쌍둥이 구조로 돼 있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고성능을 지원하면서도 전력을 절약하도록 설계했다”며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데이터센터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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