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미국에서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을 늘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 현지 법인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전달 판매실적을 보면, 총 12만211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5만7044대, 고가 브랜드 제네시스가 4208대로 같은 기간 9%, 21% 정도씩 증가했다. 기아는 6만859대를 팔아 24% 늘었다.
텔루라이드 등 일부 차종의 현지 생산량을 늘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미국 내 수요에 대응했다. 전기차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아직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판매가 원활치 않은 점을 감안, 수출로 돌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 2월 판매실적 기준으로는 현대차나 기아 모두 가장 좋은 기록이다.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이다.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 탓에 세금공제 혜택을 못 받는 만큼, 일부 물량은 개인 고객이 아닌 법인판매로 돌렸다. 회사 측은 플릿판매 비중이 7% 정도라고 전했다. 렌터카나 관공서 등에 공급하는 플릿판매는 개인 고객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더라도 세금공제 혜택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과 경쟁하는 일본 브랜드는 판매량이 다소 줄었다. 도요타가 15만8710대로 같은 기간 2% 정도 줄었고, 혼다는 8만3247대로 1%가량 감소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인센티브 비용이 점차 오르고 신차 재고량이 늘어나는 등 신차판매 시장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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