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현대차는 국내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에 대한 통합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KT, 현대건설 등 주요 기업이 협력하기로 했으며, UAM 생태계를 아우르는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세 기업은 2025년에 국내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2년밖에 안 남은 것이다.
각 기업의 역할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MaaS 플랫폼을 구축하고, UAM을 이용하는 승객이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계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할 계획이다. KT는 UATM(UAM 교통관리) 시스템과 UAM 통신 인프라,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고 테스트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설계 최적화 방안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준도심·도심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MaaS란,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여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최적 경로 안내, 예약, 결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MaaS를 UAM에 적용할 경우, 여러 대중교통과 UAM의 정류장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가 서로 연계되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UAM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업들의 움직임에 정부도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K-UAM 그랜드챌린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UAM 운용 자격을 갖춘 기업에 한해 준도심·도심 환경에서 비행을 실증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 이안 에디터
UAM이 상용화 되면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 일부를 나눠갖게 된다. 시장 초기에는 비용이 택시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용 고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향후 기술의 발달로 최소 수 십명이 탈 수 있는 다인승 UAM이 활성화 되면 버스 처럼 이용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이 분산되고, 이에 따른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DI 경제정보센터 칼럼에 따르면 UAM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수도권을 기준으로 교통정체에 따른 사회적 비용 손해를 70% 아낄 수 있고,UAM 관련 산업으로 무려 16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11조원에 달하는 부가가치 유발 등 사회적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UAM이 처음 도입되는 2025년에는 이 이동수단의 기본료가 1km 당 3천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택시의 약 2~3배 수준인데,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14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참고로 같은 거리를 택시로 이동하면 6만원 정도 청구된다. 대신 상당히 빨리 이동한다. 한화에서 개발한 UAM을 기준으로 할 경우 450m 상공에서 최고 시속 320km로 날아가는데, 11분이면 충분하다. 같은 거리를 차로 이동하면 1시간 넘게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분면 메리트는 존재한다.
정부는 2035년 즈음 UAM이 보편화 되면 1km 당 요금이 500원까지 내려가,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3만원이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확대 및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로 운용비용이 최소화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 뿐만 아니라 2027년 무인 배송 서비스 조기 상용화 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특례를 담은 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론이 택배에 활용되면 주로 라스트마일 및 터미널 간 수송에 활용 될 것으로 전망했다. KITA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물류 단계별 비용은 통상 분류 4%, 집하 6%, 터미널 간 수송 37%, 라스트마일 배송 53%로 구성되어 있다. 즉, 최종 배송구간 비용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해당 부분에 드론 택배 등을 도입하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도로가 아닌 날아서 배송하는 만큼 시간 단축에도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의 한 해 택배물량은 2021년 기준 무려 36억3천만개다. 이중 상당부분을 드론으로 대체하면 상당한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 등 영토가 넓고 저층 건물이 많은 곳은 드론 배달 상용화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다. 글로벌 물류 기업 아마존은 이미 2016년 드론 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으며 구글, 페덱스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은 모두 도전중이다.
전문가들은 드론의 상용화가 레벨 5 완전자율주행 차보다 상대적으로 수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중은 일반 도로보다 변수가 적기 때문이다. 도입 초기 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이 도입되기 때문에 시스템간 상호작용에 의해 사람이 운전하는 것 보다 훨신 안정적이다. 특히 일반 배터리 대신 수소연료전지 또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최소 4~5시간 비행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할 기술력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배터리 기술이 정체 현상으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신기술 도입 주기가 빨라지고 있어, 시간 문제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이유로 우리나라 정부는 2025년 상용화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UAM이나 드론 택배 비행체의 경우 보통 정해진 구간만 이동하므로 연료 관리나 비행 안정성 유지가 용이하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수백만대가 오가는 도로 보다는 훨씬 안전한 것이다. 다만, 기체 결함이나 기상이변, 시스템 오류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때 추락시 승객 보호에 대한 대책이 선행 개발되어야 하겠다. 자동차와 달리 UAM 같은 비행체는, 결국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사고는 사망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콘텐츠에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의 대중교통은 도로만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하늘길’을 함께 이용하며 이동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동차에 국한 하지 않고 ‘모빌리티’라는 개념으로 폭넓은 소식을 전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앞으로 UAM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여러 물류 기업들이 드론 택배 도입을 마쳤을 때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런 게 혁신” 현대차, 서울까지 11분이면 충분한 필살기 개발 중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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