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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 곁에 온 ‘픽업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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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은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차종이었습니다. 주차하기도 어렵고 외국과 생활문화도 다르다 보니 구매하는 사람이 없었죠. 게다가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자동차 소비패턴을 생각하면 픽업트럭은 상용 트럭과 마찬가지로 ‘짐차’에 불과했습니다.

그랬던 픽업트럭 이미지가 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일 겁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여가 생활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캠핑이나 차박이 대표적이죠. 여가와 같은 생활패턴의 변화는 픽업트럭에 대한 니즈를 증가시켰습니다.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으면서도 활용성이 높고 디자인적으로도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모델들이 등장한 것이죠.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2020년 3만8929대에서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를 기록했습니다. 매년 3만여대가 꾸준히 팔린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꾸준한 수요에 맞춰 소비자의 선택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한 픽업트럭이었습니다. 하지만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나오고 있죠.

우리나라 픽업트럭 시장은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GMC의 시에라가 등장하면서 최상위급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여기에 기아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아가 픽업트럭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과거 1970년대 출시했다 1981년 단종한 브리사 픽업 이후 40여년 만이죠.

픽업트럭 시장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국토 자체가 작고 주차공간이 협소하니까요. 픽업트럭 같은 차를 끌고 다니기에 한정적인 환경이라는 거죠. 여기에 픽업트럭의 특성상 세컨드카 아니면 서드카의 위치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니까요. 그래도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천편일률적이었던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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