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차는 1톤 전기트럭 포터2 일렉트릭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2023년형 포터2 일렉트릭은 기존 옵션 사양 일부가 기본 사양으로 흡수되었지만 가격이 180만 원 이상 인상됐다. 2023년형 포터2 일렉트릭에는 기존 수요가 많은 옵션 사양이던 배터리 히팅 시스템과 전동 조절식 사이드미러, 틸트 스티어링 휠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이중 배터리 히팅 시스템은 저온 상태의 배터리로 인한 성능 저하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기본사양이 된 것은 겨울철 전기차 배터리 방전 및 주행거리 감소 최소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글] 이안 에디터
기본 옵션이 확대된 것은 환영이지만 차량 가격이 인상되면서 아쉽다는 평이 많다. 신형 포터2 일렉트릭의 가격은 2023년형으로 2가지 트림으로 구분된다. 슈퍼캡 초장축 기준, 스마트 스페셜 트림의 가격이 4,375만 원으로 185만 원 올랐고,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은 4,553만 원으로 180만 원 올라 책정됐다. 참고로 기존에는 20만원만 지불하면 배터리 히팅 시스템 옵션을 추가할 수 있어, 그나마 가격 부담이 덜했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여타 옵션을 감안하더라도 180만원 이상 상승해, 납득할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원자재 및 배터리 가격의 상승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생계형 트럭’으로 불리는 포터2 판매량은 지난해 9만2411대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9만2218대) 대비 0.2%(193대)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렉트릭 모델의 인기도 한몫했다. 한때 영업용 번호판 무상 발급과 함께 1t 전기 트럭은 디젤 트럭보다 유지비가 싸고 성능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덕분에 포터의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 전기차 중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 EV의 비중은 30.9%에 달했다.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3대가 1t 전기트럭이었다는 것이다.
현대차 포터는 대표적인 불황 차로 불린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자영업 등에 뛰어드는 비율이 높아져 1t 트럭 판매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경기에 반비례해 포터 판매량이 증감하는 것을 ‘포터 지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지속되는 경기 침체가 포터의 판매량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포터 일렉트릭은 따가운 눈총을 받을 때도 많다. 휴게소 충전소 점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포터 일렉트릭은 화물 운송 등 장거리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전기 트럭 특성상 주행거리가 일반 전기차에 비해 짧고 충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충전을 하는 비율이 일반적으로 더 많은 경향이 있다. 생계형 트럭 포터2의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해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연식변경이 출시되어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포터2 일렉트릭은 나날이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185만원 인상” 포터2 일렉트릭, 20만원 옵션 따로 선택 못해 난리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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