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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깜깜이 배당’ 관행 없앤다…배당금 보고 투자 가능

아시아경제 조회수  

현대자동차가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이후 배당금을 확정하는 ‘깜깜이 배당’ 관행을 없앤다.

현대차는 22일 주주권익 확대와 이사회 다양성 제고 내용을 담은 ‘ESG 경영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배당 절차 관련 정관 변경이다. 현대차는 ‘매 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은 2주 전 공고해야 한다’로 바꾸기로 했다.

즉, 매년 연말마다 배당받을 주주를 정한 이후 배당금을 확정했던 관행을 깨고, 배당금 규모를 먼저 발표하고 배당받을 주주를 정하겠다는 의미다. 이로써 투자자는 배당액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발행 주식 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했다. 내달 23일 주주총회에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높인 6000원으로 책정한 안건도 올릴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이사회의 다양성·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정원을 확대한다. 기존 정원 11명에서 13명으로 2명을 늘린다. 이에 따라 현대차 사내이사는 5명에서 6명으로, 사외이사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현대차는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최은수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와 사외이사가 추가로 1명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다.

장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국제 통상 전문가다. 국제중재법원(ICC) 중재인, WTO 상소기구 위원 등 관련 분야 경력을 보유했다. 최 교수는 법무 전문가로 중앙노동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활동 등 노사관계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1명 늘어난 사내이사는 호세 무뇨스 사장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실적 향상에 기여를 인정받아 사내이사 후보에 추천됐다.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는 내달 23일 현대차 본사 양재사옥에서 개최된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그동안 우편으로 발송했던 주주총회 소집 통지를 올해부터 전자 공시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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