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량은 반도체 공급 병목 현상과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802만 대를 기록하며 완성차 전체 판매량의 9.9%를 차지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20년 7,777만 대에서 `21년 8,144만 대로 4.7%의 연간 성장률을 보였으나, `22년은 8,063만 대를 판매하며 1.0% 역성장(LMC Automotive)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802만 대(전년 대비 68% 성장)를 기록한 것이다.
`22년 국가별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전체적으로는 중국·유럽·미국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93.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판매량 500만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1위 시장을 수성하였으며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었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지역의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성장세는 다소 약화되었다. 독일의 경우 `22.12월 가정용 전기료는 1kWh당 평균 0.43유로로, `22년 하반기에만 약 30% 증가(무역협회)했다. 한편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신차 확대 효과와 테슬라·포드 등의 견고한 성장세로 증가했다.
완성차 그룹별로는 보급형 모델의 판매 확대로 1위를 수성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는 BYD와 초소형 전기차로 입지를 확대한 상해기차가 2~3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내 부진과 경쟁 기업들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보급형 모델인 ‘모델Y’와 ‘모델3’이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견인하며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수성했다.
BYD는 `22.3월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배터리·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등 전방위적인 전기차 집중 전략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상해기차는 디자인과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해GM우링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 ‘홍광 MINI’의 높은 판매량으로 글로벌 순위 3위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21~22년간 다양한 신차 출시와 판매 지역 확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2년 리비안은 초기 생산 목표 5만 대(`22.3월에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2.5만대로 축소)보다 적은 24,337대를 생산하였고, 루시드도 목표 2만대에 못 미치는 7,180대 생산(기업별 IR 자료 기준)에 그쳤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주도 하에 성장세가 지속되었으며, 테슬라는 차량 가격 인상으로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며 판매량이 줄었다. 기타 국내 수입차 중 인기 높은 독일 프리미엄 3사(벤츠, BMW, 아우디)는 고급 전기차 모델 판매로 점유율을 높인 반면, 국내 중견 3사는 전기차 라인업 부족 등으로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2023년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전년 3.4%에서 2.9%로, 선진국은 전년 2.7%에서 `23년 1.2%로 하락세가 전망된다.(IMF) 이에 더하여,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에너지 요금 현실화 움직임과 중국·영국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 중단 및 독일 등의 보조금 삭감도 시장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23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책정, 성장세가 강한 시장에 대한 차량의 적기 공급,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만한 높은 상품성을 갖춘 모델 출시 등 기업별 전략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제공 : 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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