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솔린 심장을 가지고 돌아온 푸조 3008
푸조 3008이 국내에 가솔린 엔진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전 푸조 3008 모델은 대한민국에서 2010년부터 1세대 모델이 판매 된 차량이다. 푸조 2세대 모델은 2017년 최초 공개 이후 한국에서 주력으로 판매된 푸조 차량이다. 이후 푸조 판매를 맡은 한불모터스에서 스탈란티스 코리아로 바뀐 이후에 공개된 첫 번째 3008 모델은 바로 디젤이 아닌 가솔린 모델이였다. 사실 이전까지 푸조 3008 아니 푸조 브랜드는 디젤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박혀있는 가운데 드디어 가솔린 모델이 출시가 되었다.
푸조 3008 현재 모델은 2016년 출시가 된 이후 꾸준한 판매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에는 푸조 3008 모델이 대한민국 수입차 판매 순위 10위에 들어가기도 할 정도로 한국에서 푸조를 알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차량이기도 하다. 이후 2020년 9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글로벌에서 공개된 이후 2021년 5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가 되었다.
푸조 3008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에 보여줬던 푸조의 펠린룩을 좀 더 다듬어놓은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자를 형상화한 디자인에 힘을 싣어주고 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그릴 디자인이다. 보통 그릴은 프레임이 있지만 프레임이 없는 프레임리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이전 3008 디자인보다 훨씬 커보이는 효과를 보여준다. 또한 헤드램프 또한 좀 더 날렵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으며 풀 LED 헤드램프로 확실히 존재감이 좋아졌다.
사실 이번 푸조 3008 시승기에 가장 중점은 바뀐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이 아닌 바로 파워트레인이다.
디자인 변화는 하나 하나 뜯어보면 굉장히 큰 변화를 보여주지만 이번 변화에 가장 크게 주목할 부분은 바로 가솔린 파워트레인이라는 점이다. 푸조 3008 모델은 해외에서 1.2리터 가솔린 3기통 터보 엔진, 1.6리터 가솔린 4기통 터보 엔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1.5리터 디젤 엔진, 2.0리터 디젤 엔진만 판매하고 있었지만 추가로 1.6리터 디젤 엔진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1.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까지 정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1.5리터 / 2.0리터 디젤 파워트레인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푸조 3008에 적용되는 1.2 퓨어테크 트림은 1.2리터 가솔린 3기통 엔진이다. 이전 가솔린 3기통 엔진은 미니쿠퍼 모델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도요타 고성능 모델인 GR 야리스에도 1.6 가솔린 3기통 엔진이 적용된다. 푸조 3008 가솔린 모델에 적용된 EB2DTS 모델은 1.2리터 엔진으로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23.5kg.m을 보여준다. 이 파워트레인은 국내에서 판매되진 않지만 오펠 코르사, 오펠 그랜드랜드, 푸조 308 2세대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엔진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전 판매되던 푸조 3008 1.5 디젤 파워트레인도 최고출력 130마력이고 1.2 가솔린 파워트레인 출력도 130마력으로 동일하다.
푸조 3008 굳이 따진다면 현대자동차 투싼이나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차량에 극한의 다운 사이징으로 1.2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갔다는 점은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모르는 푸조는 사실 터보 기술력이 굉장히 좋은 브랜드라는 점을 놓고 본다면 1.2리터 가솔린 3기통 엔진에 괜찮을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론만 놓고 먼저 이야기하자면 1.2 가솔린 터보 엔진은 살짝 아쉬운 느낌이 있다.
배기량으로 세금을 측정하는 한국 시장에서는 낮은 자동차 세금을 받을 수가 있어서 장점이지만 체감상 그리 큰 매력은 아니다. 더불어 경쟁 모델이 1.6 가솔린 터보 4기통 모델이 가장 낮은 배기량이며 높은 차량은 지프 컴패스 같은 2.4리터 가솔린 엔진도 사용하는 만큼 힘이 살짝 아쉽다. 더군더나 이전 1.5리터 디젤 파워트레인에 토크감이 느껴지지 않아 어딘가 살짝 아쉬운 느낌은 분명히 있다.
:::: 그렇다면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연비 !!!
경기도 광명에서 전북 완주군까지 200km 정도 고속도로 주행을 해보기로 했다.
약 2시간 걸리는 거리를 시속 90~100km/h 정도로 주행을 해본 결과 평균 속도 83km/h로 주행해서 연비는 20.8km/L라는 디젤 수준에 가까운 연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비슷한 거리에 비슷하게 푸조 3008 1.5리터 디젤을 주행했을 때 연비가 22~24km/L 수준이라는 점을 놓고 본다면 왜 스탈란티스는 1.2리터 엔진을 선택했는지 납득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은 연비 테스트때에는 표준 / 에코 모드로 주행해서 잘 몰랐지만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을 경우 차량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1.2 가솔린 터보 엔진에 순간적인 빠른 움직임은 생각보다 놀랐고 물론 그만큼 떨어지는 연비에 두 번 놀라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 이전 푸조 3008 디젤 파워트레인도 생각보다 좋은 토크감으로 꽤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이정도로 날렵한 엔진 반응은 아니였기에 1.2 가솔린 터보 엔진은 스포츠 모드에서도 생각보다 좋은 매력을 보여줬다.
물론 날렵한 엔진 반응은 장점이지만 정차 시 상당히 아쉬운 엔진 진동과 소음이 문제였다.
특히나 에코 모드와 노멀 모드에서는 간헐적으로 생기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빠른 움직임을 위해서인지 몰라도 3기통만의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꽤 심할때가 많아 디젤 엔진인가?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것도 있다는 말이 바로 푸조 3008 1.2 가솔린 모델을 두고 하는 듯하다.
:::: 하이브리드를 기다려본다 !!
푸조가 디젤 엔진만 잘 만든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몰랐다면… 뭐.. 모든 브랜드 중 가장 잘 만든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기술도 상당히 높은 브랜드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푸조 3008 1세대 모델에서는 디젤 하이브리드카 모델인 푸조 3007 하이브리드4 모델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 모델은 최초의 대량생산 디젤 하이브리드였으며 현 모델인 2세대 모델에서는 푸조 300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200마력 출력에 전기 모터를 더해 총 300마력에 고성능을 보여주며 한 번 충전에 WLTP 기준 50km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푸조 3008 가솔린 모델 데뷔는 1.2 가솔린 터보 모델이 아닌 1.6 가솔린 터보 모델로 푸조 가솔린 기술이 상당히 좋다는 점을 내비치고 차후에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봤다.
1.2 가솔린 3기통 모델은 이렇게 장점도 단점도 공존하는 차량임에는 분명하지만 국내 3008 구매자들의 성향을 놓고 본다면 한 편으로는 좋은 선택이기도 해보인다. 푸조 3008 1.2 퓨어테크 (1.2리터 가솔린) 모델은 4,350만원부터 시작하고 GT Pack 모델은 4,920만원까지 판매가 된다. 참고로 1.5 디젤 모델 대비 약 2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푸조 3008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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