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희 에디터
포드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CATL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디트로이트에서 160km 가량 떨어진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세계적으로 1년에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 200만대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70%를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것이 포드의 목표다. CATL과의 협력도 이 같은 목표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CATL과 포드는 이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지난 2020년 CATL은 포드와 협력하여 포드의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 모델에 대해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CATL은 포드의 첫 전기차인 머스탱 마하-E의 배터리 공급을 맡아, 생산되는 차량의 3/4 이상 물량에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6년 완공될 공장에서는 연간 40만 대 분량의 배터리가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CATL은 협력 과정에서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제조설비를 설치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배터리 독립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CATL과 포드는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IRA법은 미국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 투자의 안보적인 영향을 검토하고 규제하는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이번 발표로 인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적용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무색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확대되는 전기차 수요 앞에 미국의 전략이 소용 없어진 것이다.
업계는 CATL과 포드의 협력이 이러한 외국 투자규제위원회(CFIUS)의 검토를 거쳐 승인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CFIUS는 외국 투자 거래의 안보적인 영향을 검토하는 미국 정부 기관으로, 이러한 신고를 통해 외국 투자 거래에 대한 검토와 규제를 수행한다.
또한, CATL은 미국 내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CFIUS가 이러한 거래를 승인하기 보다 수월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따라서 CATL이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거래는 IRA법에 따른 외국 투자 규제 프로세스를 거쳐 승인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은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완공될 경우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첫 공장이 된다.
CATL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LFP는 기존 전기차들의 배터리와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양극재 성분이 다르다. 기존 배터리에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사용되지만, LFP는 코발트 대신 인산철(LFPO)이라는 성분이 들어간다.
기존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LFP 구성 성분인 리튬인산철의 구조가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과충전이나 과방전으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낮으며 배터리 수명도 긴 편이다.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낮은 에너지 밀도 때문에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문제가 있다. 다만 꾸준한 개량을 통해 어느정도 단점을 상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드는 당장 올해부터 자사 주요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머스탱 마하-E에 이어, 내년 F-150 라이트닝에 LFP 배터리 모델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현재 머스탱 마하-E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과연 CATL과 포드의 협력이 국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어느정도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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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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