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나 CF에 국산 올드카가 자주 등장하면서 국내 올드카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전시와 이벤트, 박물관 설립 등 올드카 수집이 문화사업으로 발돋움한 사례도 있다.
김주용 라라클래식 대표는 국내에서 소문난 올드카 수집가다. 보유한 올드카만 130여대, 가치로 환산하면 100억원 가까이 된다. 라라클래식은 지난 5년간 태영그룹과 함께 인제스피디움에 위치한 올드카 박물관을 공동 운영해왔다. F1 경기장이 있는 전남 영암에 올드카 박물관 설립도 추진 중이다.
라라클래식은 문화 사업 차원에서 영화나 CF 속 소품으로 등장하는 올드카를 대여해준다. 현행법상 렌터카 허가가 없는 올드카 수집업체가 일반인에게 대여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래서 콘텐츠 속 소품으로 활용하는 대여 사업만 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블럭’에 포니2를 빌려주기도 했다. 한 번에 적게는 50만원에서 매우 희귀한 차종은 300만원까지도 대여료를 받는다.
김 대표가 수집한 국산 올드카 중에서 가장 아끼는 모델은 포니2 해치백이다. 포니2 픽업트럭 모델은 국내에도 많이 남아있지만 포니2 해치백은 10대도 없다. 출시가는 200만원 내외였지만 지금 시장에서 구하려면 4000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또 수입 모델 중에서는 영국 다임러의 DS 420 리무진을 가장 어렵게 구했다고 한다. 이 차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어머니의 공식 의전차로 알려져 있다.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운구차로도 이 차의 개조차가 쓰였다. 1억5000만원 가량에 이 차를 구입한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내다본다.
김 대표는 문화 사업뿐만 아니라 올드카 개조 사업도 하고 있다. 차체 등 외관은 올드카인데 엔진은 전기차로 바꾸는 작업이다. 올드카 개조 사업은 최근 친환경 미래차 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라라클래식은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전라남도에서 개조 전기차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는 전라남도를 ‘개조전기차 규제 자유특구’로 지정했다.
김 대표는 “올드카 사업 영역은 이벤트·전시 등 문화사업뿐만 아니라 일반 정비, 복원, 개조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대중 모델 위주의 국산 올드카 시장도 규제 완화가 수반되면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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