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궤도선(KPLO) 다누리가 달 지형 중 ‘폭풍의 바다’를 국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폭풍의 바다는 한반도 크기 약 18배에 달하는 곳으로 1966년 옛 소련이 달 착륙선 루나 9호를 착륙시킨 지형이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
다누리가 촬영한 ‘달의 바다’ 지형에는 움푹 파인 충돌구(Crater)가 선명했다. 다누리는 달과 100㎞ 떨어진 궤도를 하루 12바퀴 돌며 달을 원거리 탐사하는 우주선이다. 특히 이번 사진은 달 임무궤도(달 상공 100㎞)에 진입한 이후 촬영한 첫 번째 달 표면 사진이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시운전 운영기간 달의 여러 지형을 촬영했다. 특히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를 활용해 ‘달의 바다’ 지형을 촬영했다. LUTI로 지난해 12월 달 상공 124㎞ 지점에서 시범 촬영한 경우는 있지만, 임무궤도에서 목표 지점을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달의 바다는 육안으로 봤을 때 검은색으로 보이는 지형이다. 과거 거대한 충돌로 생성된 충돌구가 달의 마그마에 의해 뒤덮이며 형성된 지형이다. 이 때문에 달의 바다에는 다른 지형 대비 단위 면적당 충돌구 수가 적다.
다누리의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달 지형 중 ‘비의 바다’를 촬영한 사진.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
하지만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 곳곳에는 움푹 파인 충돌구가 곳곳에 포착됐다. 항우연은 LUTI를 활용해 비의 바다, 폭풍의 바다 등 다른 곳도 찍었다. 비의 바다는 1970년대 인류 최초의 월면차가 착륙해 달을 탐사한 지형이다. 또 폭풍의 바다는 한반도 크기 약 18배에 달하는 곳으로 1966년 옛 소련이 달 착륙선 루나 9호가 착륙했다.
김은혁 항우연 달탐사사업단 책임연구원은 “다누리가 시운전 운영기간 중 달 표면을 촬영한 첫 번째 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누리는 한 달간 시운전 과정을 통해 본체·탑재체, 데이터 전송 등 모두 정상 작동을 확인해 열흘 전인 지난 4일부터 임무 운영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누리가 약 1달간 달 임무궤도(달 상공 100㎞)에서 지구를 촬영한 모습.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
다누리는 이번 사진과 함께 시운전 기간 매일 1회 지구를 촬영했다. 이를 통해 달에서 바라봤을 때 ‘지구의 위상’ 변화를 관측했다. 지구에서 달을 바라볼 때 초승달, 보름달 등 모습이 바뀌는 것처럼 지구의 모양도 조금씩 변했다.
다누리는 올해 말까지 6개 탑재체로 각종 과학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광시야 편광카메라’를 통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의 입자 크기와 티타늄 분포 조사 등 세계 최초 임무에도 나선다. 또 달 극지방에서 물의 존재를 찾고, 2030년대 한국이 목표하는 달 착륙지 후보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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