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사이 준대형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큰 크기를 기반으로 한 넉넉한 실내 공간,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주행 성능 및 옵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요즘에는 젊은이들도 준대형 차를 많이 찾아 남녀노소 사랑받는 차가 되었다.
국내 대표적인 준대형 세단으로 현대 그랜저와 기아 K8이 있다. 형제차이지만 각각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준대형 세단 구입을 고민하려는 소비자들은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이 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랜저와 K8 특징을 비교하여 알아보자
그랜저와 K8의 외관은 공통으로 풀체인지 되었다는 점이 있다. 아무래도 둘 다 풀체인지 모델이다 보니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으며, 개발팀도 디자인 쪽에 상당히 고심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는 직선을 많이 사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전면과 후면에 일자로 쭉 이어진 램프가 있으며, 그릴과 헤드램프도 하나로 묶어서 보면 사각형에 가까운 모습과 윈도우 라인도 직선으로 쭉쭉 뻗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세대 그랜저에 적용된 디자인의 쿼터 글라스가 적용된 점도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루프 자체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후측방에서 보면 마치 전통적인 3박스 세단처럼 보이게 한다.
반면 K8은 직선과 곡선을 적절하게 혼합했고, 스포티하게 디자인하여 젊은 이미지를 표현했다. 실제로 요즘 젊은 층들도 준대형 세단을 많이 찾다 보니 아빠 차 이미지가 나는 기존 이미지에서 젊은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그랜저와 똑같이 패스트백 루프가 적용되었지만, 윈도 라인을 곡선으로 디자인하고, 쿼터 글라스도 2열 유리와 쭉 이어지게 디자인해 더욱 날렵하게 보이게 했다. 후면 테일램프 또한 그랜저처럼 한 줄로 쭉 이어져 있지만 양쪽에 둘로 갈라지는 형태로 속도감을 표현했다.
실내 분위기도 외관과 마찬가지다. 그랜저의 실내는 1세대 그랜저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중후한 멋을 살리기 위해 직선 위주로 디자인되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센터 콘솔, 도어트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디자인을 직선으로 쫙 그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스티어링 휠도 직선이 많이 사용되었다. 정확하게 9시, 3시, 6시 방향으로 스포크가 달려 있으며, 6시 방향으로 나온 굵은 스포크는 1세대 그랜저를 연상케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디자인했다.
반면 K8은 더욱더 젊은 감각을 표현했다. 직선과 곡선을 조화롭게 혼합하고,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물론 센터페시아 버튼까지 대부분 터치 디스플레이로 표현해 신세대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그랜저는 공조 부분 터치 디스플레이가 옵션이지만 K8은 공조 부분 터치 디스플레이가 기본이며, 미디어 버튼으로 전환해 터치 조작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역시 스포티함을 한껏 뽐낸 3-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센터 콘솔은 계단 구조로 되어 있어 위쪽에는 변속기 및 주행과 관련된 각종 버튼을, 아래쪽에는 수납함이 자리 잡고 있다.
다음은 크기 비교다. 둘 다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크기가 꽤 커졌다. 먼저 K8은 전장 5,015mm, 전폭 1,875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2,895mm이다.
반면 그랜저는 전장 5,035mm, 전폭 1,88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895mm이다. 휠베이스는 동일하고 나머지는 모든 부분에서 그랜저가 더 크지만 사실 운전하고 사람들이 탑승해서 느끼는 공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
두 차량은 형제차다보니 파워트레인도 공유하며, 스펙도 동일하다. 기본이 되는 2.5 가솔린은 198마력, 25.3kg.m를 발휘한다. 3.5 가솔린은 300마력, 36.6kg.m를 발휘한다.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합산 출력 230마력, 합산 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2.5 가솔린과 3.5 가솔린에 8단 자동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6단 자동이 탑재되며, 3.5 가솔린 모델에는 옵션으로 AWD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자동차 관련 기술은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발전한다. 그래서 1년이라도 나중에 나온 차가 더 좋은 옵션을 탑재한다. 따라서 두 차량의 풀옵션 기준 옵션을 비교하면 그랜저가 앞설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K8에 들어있는 옵션들이 그랜저에도 들어 있으며, 그랜저에만 있는 옵션을 살펴보면 프레임리스 도어, 오토 플러시 도어, 더욱 향상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e-하이패스,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디지털 키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K8은 앞에만, 그랜저는 앞뒤 모두),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자외선 살균 시스템, 뒷좌석 전동 슬라이딩 기능(하이브리드 제외), 빌트인 캠 2, 액티브 노드 로이즈 컨트롤이 있다.
그랜저가 옵션이 더 좋은 대신에 가격도 더 비싸다. 2.5 가솔린을 기준으로 K8은 노블레스 라이트가 3,318만 원, 노블레스가 3,573만 원, 시그니처가 3,932만 원인 데 반해 그랜저는 프리미엄이 3,716만 원, 익스클루시브가 4,202만 원, 캘리그래피가 4,604만 원이다.
사실 K8은 기본 트림이 노블레스고, 노블레스 라이트 트림은 마이너스 트림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만 그랜저 프리미엄과 K8 노블레스와 비교해도 150만 원가량 차이 난다. 심지어 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와 캘리그래피 가격은 600만 원가량 차이 난다. 그랜저 캘리그래피 기본 가격인 4,604만 원으로 K8을 구성한다면 풀옵션하고도 50만 원 정도가 남는다.
크기, 파워트레인을 제외하면 두 차량의 특징이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주변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자신의 성향을 분석하고 나서 차를 보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위 사항을 종합해 보면 다양한 옵션 사양을 갖춘 그랜저와, 가격 면에서 긍정적인 K8을 둘 중 나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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