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플래그십 SUV ‘파일럿’이 올 3분기, 이르면 8월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4세대로 거듭난 파일럿은 3열 레이아웃 구조의 대형 SUV로, 특히 미국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며 혼다 SUV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차량이다.
신형 파일럿은 새로운 패밀리룩을 필두로 견고해진 차체 강성과 개선된 온·오프로드 주행성능, 스마트해진 능동 안전시스템 등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글] 박재희 에디터
신형 파일럿은 좀 더 정통 SUV 스타일로 변모했다. 차량 사이즈는 전장 5,077mm / 전폭 1,994mm / 전고 1,803mm / 휠베이스 2,890mm로 3세대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72mm, 70mm 길어졌다.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길이는 82mm 더 길지만 휠베이스는 10mm 더 짧다.
신형 파일럿은 강인하고 듬직한 모습을 강조했다. 기존 3세대 모델은 큰 차체에도 비교적 유려한 디자인이 적용됐던 반면, 4세대는 더프한 직선이 주된 테마고 세련된 디테일을 더했다.
마찬가지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CR-V, 어코드와 디자인을 공유한다. 먼저 육각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전면부에는 묵직하고 강인한 분위기를 뽐내는 일체형 헤드 램프가 있다.
그릴은 트림 사양에 따라 다소 바뀌는데, 스포츠/투어링/엘리트가 블랙EX-L 트림은 크롬이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트레일 스포츠’ 트림을 선택할 경우 유광 블랙 디테일이 들어간 그릴과 붉은색 레터링이 적용된다. 또 프런트 범퍼는 사다리꼴 형태의 공기 흡입구와 좌우 ‘ㄱ’자 형태의 덕트 파츠,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착되어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파일럿 측면부에서는 굵직한 윈도 라인과 차체 휠 하우스 및 ‘클래딩(검정 플라스틱 몰딩)’ 마감이 돋보이는 특징이다. EX-L과 트레일 스포츠 트림에는 18인치 휠이, 투어링/엘리트/스포츠 트림은 20인치 휠이 장착된다.
후면부로 넘어오게 되면 보다 디테일해진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테일램프 안쪽 그래픽은 상, 하단에 미등을 나누고 후진등과 방향지시등을 배치했다. 또 테일램프 사이를 가로지르는 중앙 패널은 블랙 마감과 함께 ‘PILOT’ 레터링을 새겨 매력을 더했다.
인테리어는 다소 투박하다. 온라인상에선 신차임을 감안했을 때 올드해 보인다는 의견까지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수평 레이아웃의 센터페시아와 돌출형 9인치 터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그 밑으로 송풍구와 각종 공조장치 조작 다이얼 및 버튼들을 배치했다.
신형 파일럿은 7인승과 8인승으로 운영된다. 이 중 8인승 모델의 경우 2열 시트 폴딩은 물론, 탈착식이라 필요에 따라 아예 제거도 가능하다. 다만, 탈착식 2열 시트는 투어링과 엘리트 트림의 옵션으로 전 사양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635ℓ에 2/3열 시트 폴딩 시 최대 3219ℓ로 확장할 수 있다.
신형 파일럿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돼 최고출력 289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낸다. 3.5리터 V6 엔진은 새롭게 설계된 알루미늄 블록과 24밸브 더블 오버헤드 캠(DOHC), 연소 개선, 부품 개수를 줄여 콤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혼다의 2세대 i-VTM4 토크 벡터링 사륜구동 시스템(트레일 스포츠 및 엘리트 모델에서 한함)도 적용된다. 이 덕분에 엔진 토크의 최대 70%를 후륜으로 전달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배분하며 효율적인 구동을 돕는다.
EPA(美 환경보호청) 기준 복합 연비는 전륜구동 22mpg(약 9.3km/l), 사륜구동 21mpg(약 8.9km/l)다.
지난해 12월 12일 북미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당시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39,150~52,030달러(약 4,866만원~6,467만원)였다. 신규 트림인 트레일스포트는 48,350달러(약 6,010만원)다. 국내에도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신형 파일럿이 대형 SUV 시장에서 선방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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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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