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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집약된 BMW의 전기 럭셔리 세단 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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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자동차는 몇 미터만 직접 운전해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BMW의 라인업 중 꼭대기에 위치한 이 전기 플래그십 세단, 뉴 i7의 경우는 좀 다르다. 우리는 지금 실제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시승 경로의 시작은 차가 스스로 운전하도록 미리 프로그램 되어 있다. 파킹 매뉴버 어시스트 기능은 진입로를 들고 나는 등 최대 600m의 도로를 자동차에게 ‘학습’시킬 수 있으므로 다음에는 차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이것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는 논쟁의 여지가 꽤 있지만, i7이 주차장에서 조용히 굴러 나오고 스티어링 휠이 저절로 회전하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크기와 명성에서뿐만 아니라 꽉 찬 기술면에서 i7의 플래그십 모델 역할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i7은 7시리즈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라인업의 일부이다. 모든 7세대 7시리즈 모델은 BMW의 친숙한 CLAR 아키텍처에서 파생되었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와 EQS를 완전히 다른 기반으로 만든 것과는 달리 전기 및 내연기관 모델을 동일한 기반 위에 구축할 수 있었다.

7시리즈의 첫 타자로 등장한 i7은 우리가 이번에 시승한 xDrive60 트림이 영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4륜구동 모델은 복합 543마력의 트윈 전기모터(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BMW의 5세대 모터)를 탑재한다. 102kWh 배터리는 WLTP 사이클 기준으로 59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시한다. 최대 195kW로 충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10분 충전 시 170km의 추가 주행거리가 확보된다.

i7은 매우 크고 무거운 차이다. 역대 가장 큰 BMW로서 길이가 5.4m에 조금 못 미치며, 무게는 2715kg이다. S-클래스보다 100mm, 기존 7시리즈보다 130mm나 길다. 도로에서 만나면 존재감 면에서 손색없었던 전작보다도 더 크고 당당해 보인다. i7이 중국에서 특히 잘 팔릴 것이라고 하니, 이 차가 왜 ‘위압적인’ 특성을 취했는지 이해가 간다.

겉보기에는 온통 크고 외향적이지만, 실내는 그와 반대이다. 뉴 i7의 실내는 기술과 장인정신이 잘 조화된 차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일반적인 가죽 마감을 구식으로 보이게 하는 캐시미어 울로 고급스럽게 장식된 좌석들은 앉았을 때 포근한 느낌을 준다.

앞좌석 공간 일부는 iX에서 이미 경험해 친숙한 요소들로 채워졌다. 가령 BMW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유리 뒤로 운전자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용 화면이 14.9인치와 12.3인치로 결합되어 있으며 대시보드 위로 자랑스레 자리 잡았다. 스위치와 버튼들의 양은 기존 7시리즈보다 줄었지만 회전식 컨트롤러가 기분 좋게 남아 있으니 터치스크린 전용 환경은 아니다. 음성 및 제스처 컨트롤도 있지만, 어느 것도 손으로 입력하는 것만큼 직관적이지는 않다.

앞서 언급한 장인정신과 세부사항 면에서는 iX를 뛰어넘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내 전체 폭을 가로지르는 크리스털처럼 생긴 상호작용 바이다. 이는 선택된 주행 모드에 따라 켜지며(예를 들어 스포츠 모드에서는 M의 빨간색 및 파란색), 히터 컨트롤 및 송풍구를 포함한 다양한 지점의 기능을 위한 터치 컨트롤과도 연동된다. 관심을 끌기 위한 술책이나 단순한 장식과 같은 것들을 무시하는 것은 쉽지만, 이것은 사용하기에 인상적이고 매우 고급스러운 환경을 만든다. 즉 이 차가 매우 특별한 BMW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게 만든다.

‘매우 특별하다’는 말은 현대에 와서 일반적으로 7시리즈에 따라붙은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전기 파워가 정말로 이 자동차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항상 7시리즈는 S-클래스 같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보다 3시리즈처럼 다룰 수 있는 차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이한 종류의 럭셔리 세단이었다. 일반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7시리즈의 전체적인 크기가 핸들링을 제약했으며, 어쨌든 승차감이 그렇게 좋았던 적은 없었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이것은 편안하고 세련된 자동차이다. 영리한 2축 에어 서스펜션은 자동으로 수평을 맞추며, 각 바퀴의 공기 공급을 제어하여 부하를 고르게 분산시킨다. 어댑티브 댐퍼 또한 각 바퀴에서 전자적으로 제어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거나 주행 속도가 시속 140km를 초과하면 지상고가 10mm 낮아진다.

이 모든 것은 크고 작은 요철 위를 지날 때 매우 편안한 차를 만드는 동시에 꽤 심하게 패인 도로에서의 충격에도 당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7시리즈의 놀라운 도약이며, 새로 얻은 편안함은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의 조용함과 결합하여 롤스로이스라고 착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여지게 만든다.

이와 같이 새로 얻은 편안함의 수준은 핸들링을 희생한 결과도 아니다. i7은 동급에서 가장 예리한 조향을 유지하고 있다. 명백한 차체 크기와 무게로 인해 운전자가 흥분하거나 완전히 몰입할 수는 없으나, iX에는 없는 방식으로 굽잇길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와 일체감이 있다. 왜냐하면 운전자의 엉덩이와 모든 무게가 땅에 훨씬 더 가깝기 때문이다. 저속 주행 시 기동성을 높이고 고속 주행 시 민첩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후륜 스티어링도 장착되어 있다. 물리학을 속일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동적 패키지에 추가되는 가변 비율 조향은 무게감이 만족스럽다. 이는 풍부한 그립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

i7이 543마력을 발휘하고 0→시속 100km 가속시간이 4.7초임을 감안할 때, 매우 빠른 차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른 많은 전기차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떻게 전달되는 지이다. 이 차의 나머지 부분과 마찬가지로, 역동적인 특성과 완전히 일치한다.

운전하기에 편안한 차이고 타고 다니기에도 그럴 것이다. 센터 터널의 기어 셀렉터에서 ‘B’ 모드를 선택하면 간단히 원 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덴마크의 서늘하고 비가 오는 날, 우리는 주행 가능 거리 표시가 445km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실내의 고요한 적막을 조금이라도 방해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도어 미러와 기둥 주변에서 들리는 약간의 바람 소음이다. 약간의 바람 소리, 약간 도전적인 모습, 그리고 우리 시승차 기준 약 13만8000파운드(약 2억2100만 원)의 엄청난 가격(너무 많은 옵션이 장착되어 있어서 우리가 그것들을 모두 나열하면 이 리뷰가 몇 페이지 늘어날 지경이다)은 정말 인상적인 이 고급 세단의 유일한 단점들이다.

BMW의 새로운 럭셔리 세단이 가진 순전한 크기와 가격으로 인해 i7은 영국 도로에서 틈새 모델에 머물 것이다. 하지만 7시리즈는 새로운 모습과 함께 완전한 전기 파워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생명이 주어졌고, 마침내 뮌헨 브랜드의 플래그십 지위에 완전히 걸맞아졌다.

BMW i7 xDrive60     
가격 £108,305 엔진 분리되어 있는 2개의 동기식 모터 최고출력 536마력(bhp)
최대토크 550lb·ft 변속기 1단 감속 기어, 4WD 무게 2715kg 0→시속 100km 가속 4.7초
최고시속 149mph 배터리 105.0/101.7kWh(total/usable) 전기 주행 거리 367-388마일
연비 3.2-3.4mpkWh CO2 0g/km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 EQS, 롤스로이스 고스트
 
글·마크 티쇼(Mark Tisshaw)


오토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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