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5‘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작은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다름 아닌 ‘뒷유리’에 관련된 것이다. 사소한 소비자 불편으로 시작된 이것은, 최근엔 결함 논란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체 어느 정도로 심각하길래 이런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아이오닉5에는 후방 와이퍼를 장착하는 대신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바람 길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뒷 유리에 맺힌 빗방울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런 형태는 아이오닉 5외에도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전기차에서 중요한 공기 역학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적합해서다.
유독 눈이 자주 내린 이번 겨울, 도로를 나서면 뒷유리가 더럽혀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 채로 주행하는 아이오닉5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이오닉5 후방 유리에 맺히는 오염물을 지우기 위한 각종 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해결할 수 없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런데 아이오닉 5의 ‘후방 와이퍼’와 관련해, 한 해외 자동차 매체의 글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은 자동차 벤치마킹 업체 A2MAC1이 아이오닉5로 진행한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리어 와이퍼에 대한 결함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A2MAC1이 현대 아이오닉5에 대한 혹한 테스트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결과, 후방 유리창이 밖에서 들여다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투명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에 대해서는 후면 와이퍼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아이오닉 5 뒷유리는 유리창 세척시 워셔액과 와이퍼를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유리창을 뒤덮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애초에 불가능했다는게 A2MAC1의 설명이다.
한편, 오토에볼루션은 “아이오닉5 운전자는 주행 시 후방 시야를 확보하는 것을 포기하든, 백미러를 통해 후방을 살피든 아니면 가끔식 차에서 내려 뒷유리창을 직접 손으로 닦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이오닉 5 리어와이퍼와 관련해, 소비자의 불만을 인지했는지 현대차는 유럽에 출시하는 2023년식 아이오닉5는 기존에 적용한 룸미러 대신 디지털 룸미러를 새롭게 장착한다. 후방에 위치한 카메라 영상을 실내 위치한 룸미러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악천후에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해당 기능이 국내 출시 차종에도 적용되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어 논란의 여지가 좀 있어보인다. 가능성이긴 하지만, 다행히 최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내 출시될 연식 변경 모델에서 디지털 룸미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와이퍼가 없어 후면 유리창이 ‘깜깜이’가 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제조사측 실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입장은 과연 어떨까? 한 개발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와이퍼 대신에 윙 타입 스포일러에 구멍을 냈기 때문에 이 구멍을 통과하는 바람을 이용해 빗물이나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인즉 후방 와이퍼가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는 이런 구조가 공기역학적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좀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테스트를 진행한 A2MAC은 전혀 상바된 주장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아이오닉5에 대한 공기역학 테스트를 벌인 결과, 후방의 와류가 현대차가 설명한대로 흐르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나가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별도의 해명을 한다는 건 제조사인 현대차도 아이오닉 5 리어와이퍼 관련 내용이 이슈 거리가 된다고 보고 있다는 걸로 풀이할 수 도 있겠다. 만약 연식 변경을 리어와이퍼 이슈를 해결하려 한다면, 현대차가 기존에 밝힌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와이퍼를 적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럴 줄 알았지” 불편으로 시작된 아이오닉 5 ‘이것’, 결국 결함 논란으로 확산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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