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시동을 켜면 엔진이 1~2천 RPM까지 올랐다가 잠시 후 내려가는 상황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생각 안하고 바로 D 단에 놓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차 수명을 생각한다면, 잠깐 기다렸다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출발 직전 잠깐 기다리는 상황을 ‘냉간 시동(Cold Start)’라 부른다. 이 상황에 바로 출발하면 차에 무리가 가기 쉽다. 그리고 환경측면에서 봐도 악영향을 끼치기 쉽다. 특히 겨울엔 더더욱 그렇다.
가솔린 차량을 기준으로 보면, 촉매의 온도를 높이는 과정 때문에 잠깐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 촉매의 온도가 올라가면 차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이 좀 더 잘 정화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촉매의 온도가 350도 정도가 됐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 하는데, 이를 위해 엔진 RPM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글] 이안 에디터
한편 엔진이 정차 상태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엔진 내부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 때 윤활 역할을 하는 각종 오일역시 부품 구석구석을 돌며 윤활 역할을 하기 시작하는데, 금속 부품들끼리 서로 맞닿아 마모되는 현상을 최소화 한다. 예를 들어 엔진 실린더 벽과 피스톤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틈이 존재하는데, 오일이 벽에 윤활 역할을 하기도 전에 바로 출발해버리면 벽에 점점 상처가 나기 시작하고 틈이 점점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엔진 출력이 저하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즉, 냉간 시동 과정으로 차갑게 식어있던 엔진 및 관련 구동계통의 부품 및 오일의 온도를 를 정상온도까지 올려놓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보통 12시간 이상 주차상태로 놔두면 차가 완전히 식기 때문에 냉간 시동 기능이 작동한다. 특히 주변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냉간시동 상태가 좀 더 오래갈 수 있다.
그렇다면 냉간 시동을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가장 좋은 건 RPM을 보고 있다가 어느 순간 RPM이 감소했을 때 출발하면 된다. 아이들링 상태 시 RPM 감소는 차 동력계의 온도가 어느정도 올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요즘 차량을 기준으로 하면 1100~1500 RPM 정도로 올랐다가 1000~800 RPM 정도로 감소하면 출발해도 되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된다.
보통 이렇게 대기하는시간은 1분 정도인데, 예전차량일 경우 좀 더 오래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잠깐 보거나 내비 경로를 탐색하는 등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1분이 지나는 만큼, 이 정도는 기다렸다 출발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람도 체조를 한 다음 활동을 해야 부상위험이 줄어들 듯, 자동차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한편 전기차는 좀 다르다. 엔진이 없고, 오일이 있기는 하지만 감속기 오일 정도만 존재한다. 시동이 걸려도 RPM 상승은 없다. ON/OFF만 존재하기 때문에 냉간 시동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시동을 켜고 아무때나 나가면 된다. 특히 냉간 시동 시 발생하는 공회전 역시 없어, 소량이기는 하지만 환경 측면에서 봐도 좀 더 앞서는 편이다. 이와 같이 공회전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시동을 켠 직후가 아니더라도 차박, 캠핑 등을 할 때 계속 시동을 켜놔도 아무런 제재가 없다.
냉간 시동은 사소한 상식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차의 수명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차에 점점 쌓이는 작은 데미지들이 언젠가는 고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자.
“내가 왜 그랬지…” 한국 운전자들 대부분 못 참는 ‘이 상황’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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