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인도 전략 MPV ‘카렌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기아(대표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가 현대차그룹 핵심 신시장 개척지인 인도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국내에서 단종된 ‘카렌스’가 인도 전략 차종으로 다시 태어나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2년 인도 시장에서 80만 7067대를 판매하며 현지기업 타타(52만 5821대)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이 가운데 기아는 25만 4556대로 힘을 보탰다. 기아는 2019년 인도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통해 진출했다. 후발 주자이면서 4년도 안된 시간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의 인도 공략 전략은 고급화와 맞춤차량으로 요약된다. 대가족 단위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셀토스·카니발 등 동급 대비 큰 차량을 내놓은 데 이어, 7인승까지 확장할 수 있는 인도 전략형 소형SUV 쏘넷도 출시했다.
여기에 인도 전략 모델로 부활한 다목적차량(MPV) 카렌스도 추가했다.
카렌스는 국내 시장에서 1999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3세대 모델을 거쳤다가 2018년 단종된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특히 연료 효율이 좋은 LPG 모델이 사랑받았다. 4세대 카렌스는 인도 패밀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현지 모델로 새단장했다.
신형 카렌스는 3열 시트를 접거나, 2열 원터치 전동 더블 폴딩 기능을 적용해 3열 출입을 용이하게 하는 등 실내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0.25인치 내비게이션 화면, 시트백 공기청정기 등 현지 동급 차량에서는 보기 어려운 기능을 넣어 차별화했다.
특히 공기청정 기능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도 기후·환경에서 소비자 선호 사양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카렌스는 ‘2023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마루티의 그랜드 비타라, 마힌드라 스콜피오N 등 경쟁자를 꺾었다.
기아에 따르면 카렌스는 작년 인도 시장에서 6만 2000대가 팔렸다. 기아가 인도에서 판매한 차량 4대 중 1대가 카렌스인 셈이다.
기아 관계자는 “인도 올해의 차는 인도에서 자동차 부문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수상”이라며 “소비자 인지도 상승과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인도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경영인은 박태진 전무다. 기아 아중아권역실장을 거친 판매 전문가로 인도 판매실장으로 합류해 지난해 2대 인도법인장에 임명됐다.
박 전무는 지난 2019년 인도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인도 시장에서 레저용차(RV)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3년 안에 상위 5위권 업체로 등극하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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