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기름값 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2022년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있어 고난의 한 해였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자동차는 전례 없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는 크게 엇갈렸다.
그렇다면 지난해 세계 각국의 자동차 시장은 어떤 양상을 보였을까. 또 가장 사랑받은 모델로는 어떤 차량이 있었는지 각국의 베스트셀러 모델을 살펴보자.
먼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글로벌 위기에도 꽤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은 2021년 대비 2% 증가해 2686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최초로 미국 시장과 비교해 거의 2배 규모다.
중국 성장세 대부분은 정부의 강력한 장려정책에 의한 전기차가 주도했다. 전체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한 전기차 부문에서 1위는 중국제 BYD 송 플러스로 45만 9424대를 판매했다. 3위 또한 중국의 우링홍광 미니 전기차가 차지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선전을 보여줬다.
세계에서 두 번째 큰 시장인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인상의 타격이 컸다. 전체 판매량은 2021년에 비해 8% 하락한 1383만 대로 201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 추세는 세단에서 미니밴, SUV, 픽업트럭으로 이동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부문 판매량 1, 2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했으나, 전기차가 미국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여전히 작았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1위는 포드 F-시리즈로 65만 3957대를 판매했고, 2위는 쉐보레 실버라도, 3위는 램 픽업트럭이 차지했다.
유럽 시장 또한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럽 전체에서 약 75%의 지분을 차지하는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판매 자료는 유럽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작년 전체 판매량은 2021년에 비해 6% 하락한 905만 대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기승이던 2020년에 비해 7% 하락한 수치이며, 2019년에 비해서는 29% 하락했다. 독일에서 판매량 1, 2, 3위는 모두 폭스바겐이 차지했고, 스페인에서는 현대차 투싼이 2만 1985대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의 자동차 시장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2021년 대비 2022년 판매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2~3년 전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특히 인도는 역대 신기록인 437만 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자동차 시장 규모 세계 3위에 등극했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에 비해 자동차 판매량 17%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2020년에 비해서는 95%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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