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이 작년 연중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확산과 금리 인상 등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미국과 영국, 한국 등 24개국 18세 이상 1천여 명 소비자 대상 6개월 내 차량 구매 계획을 조사한 자동차구매의향지수(Vehicle Purchase Intent Index, 이하 VPI 지수) 월간 리포트를 발행했다.
리포트는 2021년 10월 VPI 지수(100)를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소비자 자동차 구매의향이 ‘증가’, 하회하면 ‘감소’인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하반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소비자의 VPI 지수는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정책 지속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공급망 이슈,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높아진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2021년 12월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 자동차 구매 심리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VPI 지수는 2021년 12월 107.2를 기록한 후 92.4(2022년 1월), 114.9(2월), 96.7(3월), 111.0(4월), 93.5(5월), 99.5(6월)를 기록했으며, 하락 시에도 100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119.3(7월)을 기록한 후 86.8(8월)로 하강한 뒤 69.5(9월), 63.7(10월)까지 내려갔다. 이후 86.5(11월)를 기록했지만 70.5(12월)로 떨어졌다. 7월 이후 VPI 지수가 5개월 연속 90선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구매의향이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구매의향 하락요인은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 ▲차량 유지비용 부담 증가 ▲자동차 할부금리 상승(22년 하반기 기준 11%)▲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증가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며 한국과 글로벌 소비자 VPI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자동차 판매 시장에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차 업계는 달라진 소비자의 이용 패턴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대비할 탄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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