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기아는 국내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오는 26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2023 스포티지는 경제성이 뛰어난 LPi 엔진 탑재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기본화 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제공) 2022.7.25/뉴스1 |
현대차 (164,500원 ▲500 +0.30%)·기아 (64,300원 0.00%)의 2022년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연전연승한 덕분이다. 한때 1400원을 돌파하던 원/달러 환율 영향도 컸다. 다만 경기침체가 예고된 올해는 신차 수요가 급감할 수 있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악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익 컨센서스는 각각 141조9898억원, 9조449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73%, 영업이익은 41.47%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는 매출액 86조8808억원, 영업익 6조9113억원으로 각각 24.36%, 36.43% 늘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로만 봐도 현대차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38조1804억원, 영업이익 2조9972억원으로 각각 23.06%, 95.94% 늘었다. 기아는 매출 23조4999억원, 영업이익 2조30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72%, 96.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예측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2010년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연간 최대치다.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을 반영했는데도 호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리콜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SUV 등 수익성이 좋은 비싼 차를 많이 판 게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힘입어 딜러사에 제공하는 인센티브(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인 점도 컸다. 여기에 고환율도 보탬이 됐다.
인센티브 줄이고 제값에 팔았는데도…현대차, 작년 美 사상 최대 점유율 기록
‘할인 혜택 없이 제값에 팔기’ 전략을 지난해 내내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비롯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인 5.6%를 기록했다. 기아는 1.1% 줄어든 69만3549대로 선방했다. 미국 신차 시장은 1389만대로 2011년 이후 최저 판매를 기록한 와중에 성장했다.
(고양=뉴스1) 유승관 기자 = 현대차 국내 사업 본부장 장재훈 부사장이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판매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GV80은 3.0 디젤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가솔린 2.5·3.5 터보 모델을 추가해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디젤트림 가격은 6,580만원부터 옵션에 따라 8,9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2020.1.15/뉴스1 |
제네시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확고하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작년 전 세계에 전년 대비 14% 증가한 5만6410대를 팔았다. 2018년 약 1만대를 수출했던 제네시스는 4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시장의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9%를 넘었다. 폭스바겐그룹(24.7%), 스텔란티스그룹(18.2%), 르노그룹(9.4%)에 이어 전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다. 판매 물량은 106만989대로 지난해 대비 4.2% 늘었고 2019년 106만5227대에 이은 역대 두번째 판매 기록이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4.1% 줄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의미가 큰 성적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인 전기차에서는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와 함께 선두 주자로 손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2011년 첫 전기차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공장 판매 기준 102만2284대로 집계됐다.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아이오닉5, EV6 순으로 많이 팔렸다.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기침체에 이은 고금리 국면으로 신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산 전기차를 우대하는 IRA도 리스크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경기둔화로 8000만대 미만에 머물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600만대 수준으로 판매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