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후륜구동 스파이더와 테슬라 모델3 후륜구동 모델 중 한 대를 고르라면 어떤 차량을 선택하겠는가? 루마니아에서는 위 두 차량을 거의 같은 가격대로 선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4문형 순수 전기 세단인 모델3 후륜구동 차량은 옵션 추가 없이 222,840유로(약 2억 9000만 원)이며, 602마력을 자랑하는 자연흡기 V10 2문형 컨버터블인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후륜구동 스파이더는 220,000유로(약 2억 9000만 원)에 시작가격이 형성됐다.
이뿐만 아니다. 루마니아에서 판매하는 테슬라 라인업 중 가장 고가인 모델X 플레이드는 698,220유로(약 9억 3000만 원)로 롤스로이스 팬텀 신차 가격보다 비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지난 20일 테슬라는 유럽 여러 나라의 가격 정책을 업데이트했다. 일례로 벨기에 테슬라는 전 제품에 980유로(약 131만 원)의 가격 인상을 적용했다. 그런데 루마니아에서는 전날 대비 테슬라 신차 가격이 4배 이상 폭등했다.
각 국가의 홈페이지에 표시되는 가격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통화 표시 관련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루마니아 홈페이지에 표시되는 테슬라 신차 가격은 유로 기준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고가지만, 루마니아 현지 통화인 ‘레우’로 표시할 경우 상식적인 가격대로 돌아온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S 플레이드는 홈페이지에 683,370유로(약 9억 1000만 원)로 표시되지만, 루마니아 통화로 단위를 바꾸면 683,370레우(약 1억 8000만 원)로 기존 가격에 비해 약 113만 원 인상된 ‘정상적인’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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