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겨울에는 노란빛을 내뿜는 가로등이 함께 하면 감성으로 물들기 마련이다. 아련한 느낌과 더불어 노란 조명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감돌면서 추억에 잠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쨍한 느낌의 흰 빛이 골목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다. 감성 충만했던 노란빛 대신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가로등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참고로 노란색 가로등의 정체는 나트륨 조명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호박색에 가까운 조명인데, 해당 파장의 빛은 다른 색상에 비해 더 멀리 퍼지는 특징이 있다.
나트륨 조명은 일반 백열등 보다 수명이 20배 이상 길다. 그만큼 교체 주기가 길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밖에 백열등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밝다. 심지어 노란 빛 특성상 파장이 길어 빛이 멀리 퍼진다. 덕분에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도 비교적 주변을 잘 비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오랫동안 전국을 밝히는 역할을 해왔다.
[글] 이안 에디터
도심 뿐만 아니라 시골에 가도 LED 가로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보행자 안전을 위해 야간에는 경기장 야간 조명처럼 횡단보도를 강하게 비추는 LED 조명이 따로 설치된 경우도 많다. 덕분에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보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 그런데, 나트륨 가로등으로도 충분히 밝은데 굳이 LED 가로등으로 모두 교체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면, 경제성과 효율성 때문이다. LED 가로등의 수명은 평균적으로 5만~10만 시간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는 10년 넘는 수명을 자랑하는데, 이는 나트륨 조명보다 10배나 긴 수치다. 쉽게 말해 10년마다 한 번씩 교체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초기 설치비용이 비싸도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경제적이다.
심지어 이 가로등에 들어가는 LED 소자는 전력 소모량이 매우 적은 것으로 유명하다. 백열전구의 10배, 할로겐 램프의 2배 수준의 전력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렇다보니 여러 지자체에서는 LED 가로등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LED 가로등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인성이 있다. 시인성에 대해 특별히 CRI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햇빛을 통해 봤을 때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비슷한지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단위는 Ra를 사용하는데, LED 조명은 이 CRI 값이 매우 높다. 나트륨 조명의 CRI 값이 40Ra 정도인 반면, LED 조명은 80Ra에 이른다.
CRI 값이 높으면 주변 물체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고, 눈의 피로를 줄여주기 때문에 교통안전 뿐만 아니라 보행자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음영지역(다크존)이 적게 발생해, 골목길 범죄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LED 소자 자체가 작고 단순하기 때문에 가로등 디자인을 더 얇고 심플하게 만들 수 있다. 사소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도시 미관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초창기 LED는 가로등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내구성은 물론 가격도 비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조명 기술이 발전하면서 LED 가로등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더욱 선명하고 밝은 밤거리를 보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가로등에는 본문에서 살펴본 이유들이 숨어 있다. 운전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소소한 상식 정도로 기억해 두면 좋지 않을까?
“어쩐지, 요즘 다르더라” 유독 한국 가로등 빛이 흰색인 이유?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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