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출신 스롱 피아비
프로 입문 1년 만에 제패
자국에서 김연아급 인기
4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여자프로당구(LPBA) 결승전에서 김가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가영은 김예은과 풀세트 대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을 만들어 내며 통산 다섯번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가영이 세운 기록만큼이나 큰 이목을 끈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국내 LPBA 랭킹 1위인 ‘스롱 피아비’가 첫판에서 탈락한 것이다. 스롱은 시즌 1위 자격으로 64강 직행티켓을 받았으나, 기대와 달리 탈락해 당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그가 당구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당구를 시작하게 됐는지 알아보자.
한국에서 우연히 접한
당구로 재능 발견
캄보디아의 캄퐁참에서 태어난 스롱은 2010년 한국인 남성과 국제결혼 후 한국으로 이주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은 타지에서 생활하며 힘들어하는 스롱에게 취미를 만들어 주고자 당구장을 함께 따라갈 것을 요구한 것. 그렇게 처음 찾아간 당구장에서 처음으로 큐를 잡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남편은 스롱에게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할 것을 권유했고, 그 역시 당구에 재미를 붙여 실력은 날이 갈수록 향상됐다. 갈고 닦은 실력을 확인하고자 참가한 전국 아마추어 대회를 무려 3년 동안 휩쓸다가 결국 2017년에 프로 무대로 진출하게 됐다. 이듬해 국내외 각종 대회를 석권한 스롱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무너트리며 현재 LPBA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캄보디아에서
국민적 스포츠 영웅
2018년 6월 캄보디아 당구 캐롬 연맹이 창립되면서 스롱은 국제대회까지 발을 넓혀갔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아선수권까지 연달아 입상하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연달아 열린 ‘하림배3쿠션’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국내 최초로 ‘동일 대회 이틀 연속 우승’이라는 명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스롱의 활약은 캄보디아에서도 국민적인 스포츠 영웅이 됐다. 캄보디아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거의 없는 나라로 꼽히는 데, 각종 국제대회에서 자국의 명성을 드높인 스롱의 인기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았다. 한국으로 치자면 ‘피겨 여왕’인 김연아급의 인기를 얻고 있다.
부진한 성적은 잠시
반등 기회 노릴 것
한편 김현석 해설위원은 “스롱이 LPBA에서 최강자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라도 늘 잘할 수 없는 게 당구다. 정상급 선수여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우여곡절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곧 평소 실력을 회복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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