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발열전담 병원에 지난달 19일 한 환자가 구급차로 도착해 들것에 실려 내리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급전환하면서 코로나19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 |
전 세계 수리과학자들은 오는 4월 말까지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70만명에 달한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중국 정부가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를 16명으로 발표한 것과는 극명한 차이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정점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예측돼 향후 중국의 사망자 급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이 지난 3일(현지시간) 출고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수리 과학자들은 향후 중국의 코로나 폭증세를 전망했다. 확진자·사망자 최소화 방법은 유효성이 떨어지는 자국 백신만 고수하지 말고, 모더나·화이자 등이 개발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유효한 백신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달 초 공개된 중국의 병원 모습. / 사진=사이언스 |
BMJ는 영국 기업 에어피니티(Airfinity)와 홍콩 연구진이 예측한 중국의 코로나19 추이를 소개했다. 에어피니티는 빅데이터와 과학적 기법으로 대중의 건강 위험 요소를 사전 예측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데이터 발표를 중단하기 전까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정점은 두 번 전망됐다. 첫 번째 정점은 오는 13일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370만명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사망자 정점은 이보다 열흘 정도 뒤로 하루 2만5000명이 나왔다. 두 번째 정점은 오는 3월 3일로 일일 신규 감염자는 더 큰 폭인 약 420만명으로 예측됐다. 이 여파로 중국 전역에서 4월 말까지 17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연구 논문 사전공개사이트에 자체 개발한 수리 모델을 통해 중국이 한 달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규제를 풀면 이달 말까지 100만명당 684명이 사망한다고 예측했다. 이를 중국 인구로 환산하면 한 달간 사망자는 약 96만4000여명이다.
앞서 지난해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당시 중국의 백신 접종률에 따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 6개월간 1억1200만명이 감염되고 270만명이 중환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망됐다. 사망자는 160만명으로 예측된 바 있다.
“中 백신, mRNA 백신보다 질병 걸릴 확률 3배”
중국은 지난해 25일부터 코로나19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그 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병원에 환자로 가득한 사진이 공유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올들어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6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양성 판정과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만 제한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를 두고 ‘좁은 정의'(narrow definition)라며 중국의 투명한 데이터 공개를 촉구했다.
BMJ는 전문가들이 중국 폭증세를 전망하는 근거로 중국 백신의 낮은 효능을 들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노팜, 시노백 백신 등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mRNA 백신보다 효능이 떨어진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국 백신 접종만을 허용해왔다.
마크 울하우스(Mark Woolhouse) 영국 에든버러대 전염병학 교수는 “시노백 접종자는 mRNA 백신을 접종한 사람보다 심각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3배 더 높았다”며 “이 때문에 중국에서 향후 더 많은 중증 환자와 사망의 파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팍스로비드와 같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적극 활용해야 중국이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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