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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중국차, 성능은 영국차? “디펜더 부활” 외친 제조사가 만든 역대급 신차

오토포스트 조회수  

자동차 업계에 만연한 복고
전통 모델 부활은 쉽지 않다
디펜더에 진심인 제조사들

최근 완성차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는 레트로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의 ID.버즈는 무려 70년 전 처음 선보인 T1, 마이크로버스의 외관을 그대로 적용했고 7세대 그랜저는 각그랜저의 디자인 요소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러한 기조는 헤리티지를 중요시하는 업계의 성격이 반영된 결과이자 전동화 국면에서도 과거 유산을 잊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레트로 디자인도 어찌 보면 손해 보는 장사라는 명확한 단점이 존재한다. 과거 인기 모델을 소환해 시장 반응이 좋으면 명작에 공이 돌아가지만, 좋지 않은 경우에는 제조사에 온갖 지적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촌스러운 과거를 그대로 거슬러 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군용 오프로드 SUV의 조상 격인 디펜더를 흠모한 제조사들의 신작이 쏟아지고 있다.

김현일 기자

“오프로드 달리다 떠올랐어요”
그 시절 군용차량 비주얼 MK_1

스코틀랜드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Munro Vehicles’의 신형 전기 오프로더의 디자인이 공개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unro MK_1은 수십 년 전에나 운용됐을 법한 원초적인 디자인을 가졌으며, 각진 박스 형태의 차체는 1세대 디펜더를 떠올리게 만든다. 먼로의 두 대표는 내연기관 오프로더로 고원을 주행하다 차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MK_1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러셀 피터슨 공동대표는 “전동식 사륜구동에 대한 시장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어디든 갈 수 있는 오프로더를 구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프레임 바디로 제작된 MK_1은 50:50 무게 배분을 위하여 더 가벼운 축속 전기 모터를 탑재했고, 2단 변속기가 적용되었다.

전기차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MK_1의 놀라운 오프로드 성능

MK_1의 전장은 4,590mm로 짧지만, 간결한 오버행으로 인해 휠베이스는 3,300mm에 달한다. 480mm의 높은 지상고 덕분에 최고 800mm의 도강 성능을 지녔으며, 공차중량은 약 2,500kg이다. MK_1은 최고 295마력과 375마력의 출력 성능을 지닌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적용되고 배터리 팩 역시 61kWh와 82kWh 중 선택할 수 있다.

MK_1은 토크를 우선시하는 설계를 적용하여 순간 최고 71.3kg.m의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최고 속도는 약 129km/h이다. 전복사고에도 끄떡없는 강성을 지닌 MK_1은 루프 강화 옵션을 따로 제공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16시간 동안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다. 먼로 MK_1의 가격은 49,995파운드(한화 약 7,982만 원)부터 시작하며 연간 최대 2,5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 디펜더는 내가 먼저
단순함 그 자체, 볼린저 B1

박스 형태의 전기 오프로더는 MK_1 이전에 볼린저 B1부터 시작했다. 2019년 출시된 볼린저 B1은 미니멀리스트가 좋아할 만한 단순한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원시적으로 각진 차체와 함께 실내 역시 운전에 필요한 요소를 제외하곤 어떤 것도 탑재하지 않았다. 실제로 볼린저의 설립자인 로버트 볼린저는 귀농 이후 본인 소유 농장에 적합한 전기 오프로드 차량이 필요해 B1과 픽업트럭 모델인 B2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볼린저 B1은 두 개의 전기모터가 앞, 뒤축을 각각 담당하여 최고 614마력의 힘을 발휘, 4.5초의 제로백 성능을 자랑한다. 카본 커버로 둘러싸인 120kWh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32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급속 충전으로 완충까지 약 75분이 소요된다. 볼린저 B1은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며 가격은 125,000달러(한화 약 1억 6,318만 원)이다.

회장님이 지독한 디펜더 마니아
대놓고 헤리티지 계승한 그레나디어

전기 오프로더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디펜더의 부활을 바랐던 남성의 집념이 담긴 모델도 있다. 영국의 신생 자동차 회사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짐 랫클리프 회장은, 2016년 단종된 랜드로버 디펜더 1세대 모델에 대한 아쉬움을 견디지 못해 직접 헤리티지를 계승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와 개발진은 고전적인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기능적, 미적 현대화를 충족하기 위해 브롱코, G-클래스, 파제로 등 박스 형태의 오프로드 모델을 탐구했다고 한다. 약 5년간의 개발 끝에 2021년 공개된 차량은 프로젝트의 시발점이었던 짐 랫클리프 회장의 단골 술집 이름을 따 그레나디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BMW 심장 수놓은 그레나디어
자세한 국내 출시 일정은?

랜드로버의 거절로 영국의 부호가 직접 만든 그레나디어에는 BMW와의 기술 제휴 덕분에 3.0L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282마력과 최대 토크 45.9kg.m의 힘을 발휘한다. 그레나디어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그레나디어의 국내 판매를 담당할 차봇모터스는 완벽한 사후서비스를 위해 마스터 플랜과 서비스 센터를 먼저 공개할 계획이며, 출시 시기는 내년 3월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레나디어의 영국 현지 판매가는 49,000파운드(한화 약 7,820만 원)부터 시작한다.

오토포스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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