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지난달 유럽 판매량이 앞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가량 줄었다. 전체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뒷걸음질 치면서 점유율은 8%대로 떨어졌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빅3 가능성이 높으나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는 후발주자의 반격이 거세 내년 이후로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완성차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유럽(EU+EFTA+영국 합계)에서 지난달 팔린 차량은 101만463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유럽은 그간 코로나19나 러시아 침공에 따른 부품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수개월 이어졌는데, 올해 8월부터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증가세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4만2793대로 같은 기간 7% 정도 줄어든 반면 기아는 4만898대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두 브랜드 합계치로는 3% 줄었다. 지난달 한 달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8.2%로 폭스바겐(25.1%), 스텔란티스(16.3%), 르노(9.5%)에 이은 네 번째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9.7%로 폭스바겐(24.7%), 스텔란티스(18.6%)에 이어 3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포인트 높다.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적었던 르노는 9.3%로 네 번째다. 1~11월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그룹과 르노그룹의 격차가 4만대 이상인 터라 연말까지 상위권 완성차 회사의 순위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간 생산 차질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은 중위권 이하 메이커가 점차 공장 가동을 정상화함에 따라 판매량도 늘고 있다. 도요타(35%)나 BMW그룹(15%), 포드(49%), 닛산(17%), 볼보(18%) 등 상당수 완성차 기업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특히 일본 메이커의 경우 현대차·기아와 직접 경쟁하는 상품군이 많은 만큼, 내년 이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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