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인공지능(AI)시대 한국의 스타트업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터넷 시대 ‘벤처 붐’을 일으킨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DNA가 AI시대에 만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GSMA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 8번홀에서 ‘AI가 이끄는 산업 혁신과 한국 스타트업의 기회’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마려했다.
인공지능(AI)이 산업을 빠르게 재편하며, 새로운 시장과 혁신적인 서비스, 변혁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AI 채택이 다양한 분야에서 가속화됨에 따라, 한국 스타트업은 AI 기반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도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GSMA는 진단했다. 이에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 스타트업을 알 수 있고, 투자를 매칭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행사 관객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노아 바락 GSMA 4YFN 수석 전략 매니저는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지만, 저희 전시회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가 바로 한국이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으며 굉장히 특별한 일”이라며 “실제 한 스타트업은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계약 소식을 듣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날아갔는데, 우리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유럽에서 성공하는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 스타트업의 AI 혁신 사례를 살펴보고 글로벌 AI 동향을 연결해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김재열 LG유플러스 전문위원, 션 박 에너지X 공동창업자, 헤일리 윤 블루시그넘 대표가 한국의 스타트업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에너지X는 AI 기반 태양광 에너지 자립 솔루션을 신축 건물 및 기존 건물에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라인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는 중동 지역에서 엄청난 기회를 보고 있는데, 한국 스타트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진출을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블루시그넘은 우리는 즉각적인 심리 상담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작은 기업 입장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대기업과 협력해 생태계 전체에 들어가 더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전략적 강점을 소개했다.
김 전문위원은 “LG유플러스는 개인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느릴 수밖에 없지만, 모든 기업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기업들이 우리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스타트업 친화적인 대기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같은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이 개방·협력이 중시되는 AI시대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국내 정부·언론 주요 인사들도 스타트업의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축사에 나섰다.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은 “우리는 역사상 가장 빠른 기술 혁신을 경험하고 있다”며 “변혁은 세심한 준비와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며, 마치 여러 예술가와 엔지니어들의 협력을 통해 건설된 대성당과도 같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는 축사에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변화를 주도하며, 글로벌 AI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AI 기반의 스타트업 기회와 혁신 모델, 그리고 투자 생태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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