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레노버, 데이터브릭스, 미스트랄AI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이 향후 AI의 발전 방향성과 영향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AI 기술이 산업 전반과 개인의 삶을 모두 변화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현지시각) 오전 열린 테크 게임 체인저(Tech Game Changers) 세션에는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 나빈 라오 데이터브릭스 부사장, 아서 멘슈 미스트랄AI CEO 등이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양위안칭 CEO는 이날 “AI는 단순히 클라우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어디서나 작동해야 한다”라며 이른바 ‘하이브리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AI가 “개인 AI와 기업 AI 등이 서로 융합 및 보완하면서 기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노버는 하이브리드 AI가 새로운 시대를 정의한다고 믿는다”라며 “AI 추론 모델이 PC,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기기에서 실행되며, 기기 기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요청에 응답하고 심지어 사용자가 승인한 작업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위안칭 CEO는 AI PC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년 안에 판매되는 PC의 80%가 AI PC가 될 것”이라며 “레노버는 AI PC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노버가 개발한 챗봇 ‘레나 AI’가 사용자 습관을 학습해 더 똑똑한 AI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우 부사장은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발전이 AI 기술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가 실제로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하려면 직관적인 UI와 UX(사용자 경험)이 필수적”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AI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챗봇이 주요 UI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며 “더 나은 U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AI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AI가 단순한 챗봇에서 벗어나 실제로 유용한 도구로 발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멘슈 CEO는 이날 CNBC의 아르준 카르팔과의 대담에서 유럽이 AI 주권(AI sovereignty)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AI 기술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라며 “특히,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미스트랄AI도 프랑스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멘슈 CEO는 또 중국의 ‘딥시크’가 오픈소스 AI 커뮤니티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픈소스 AI 모델이 점점 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미스트랄AI는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기업들이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AI는 단순히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축적한 전문성을 학습하고 이를 반영한 맞춤형 AI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 2년 동안 우리는 이러한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