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튀르키예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 내년부터 가동한다. 튀르키예를 유럽 공략의 교두보로, 급변하는 수요에 대응하려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이다.
현대차 튀르키예는 2026년 이즈미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준비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할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유럽 현지 전략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유력하다.

현대차 튀르키예는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할 전기차는 2035년 유럽에서 배출가스 없는 차량만을 제공하겠다는 현대차의 약속에 기여하고, 유럽의 증가하는 수요를 지원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튀르키예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97년 설립된 이즈미트 공장은 현대차가 보유한 가장 오래된 해외 공장이다. 28년간 300만대 이상 차량을 생산했다. 이즈미트 공장의 연간 총 생산능력은 24만5000대 수준이며, 내연기관 소형차인 i10와 i20,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베이온 등 유럽 전략형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발표에 앞서 튀르키예 합작법인의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사명을 ‘현대앗산오토모티브’에서 ‘현대차 튀르키예’로 변경했다. 현대차 튀르키예는 전기차 생산라인 도입 이후에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병행 생산,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튀르키예는 전기차의 부품도 현지 조달을 우선할 계획이다. 이즈미트 공장은 50개 이상 현지 협력 업체로부터 부품 55% 이상을 공급받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체코 공장과 더불어 튀르키예 공장을 유럽 내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고, 현대차 역시 공격적 신차 출시로 현지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에도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상승세다. 올해 1월 유럽 31개국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6만6065대로 작년 동기(12만966대) 대비 37.3% 성장했다. 현대차는 4445대로 작년 동기 대비 38.3% 늘었고, 기아는 7944대로 26.2% 증가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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