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쏘나타(하이브리드 제외) 구매혜택으로 최대 265만원 할인을 내걸었다.
이 가운데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생산된 재고 물량에 대한 할인은 100만원이다. 이외에도 조건별 할인으로 전시차 할인(20만원), 포인트 지급(40만원), 재구매 할인(10만~40만원), 트레이드인(인증중고차 매각, 50만원), 베네피아→블루멤버스 포인트 전환(10만원), 굿프렌드(영업사원 등록 할인, 10만~15만원) 등을 내걸었다.
그랜저(하이브리드 제외)는 이달 최대 할인 혜택이 285만원 수준이다. 재고 할인 100만원을 포함해 할인 조건은 쏘나타와 거의 동일하다.
쏘나타의 기본 가격은 2788만원으로, 재고 할인율은 차값의 최대 3.6% 수준이다. 내가 원하는 사양의 차량을 구하기 어려운 재고 할인 특성상 이 정도 할인율은 ‘파격’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현재 재고 할인에 들어간 내연기관차 모델이 세단인 쏘나타·그랜저가 유이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나머지 재고 할인 대상은 투싼 하이브리드, 전기밴 ST1이다. 캐즘 여파로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5(N 포함), 아이오닉6, 코나EV, 포터EV와 수소전기차 넥쏘는 특별할인 대상이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세단 효과로 반등했다. 세단 판매량은 1만67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배 늘었다. 다만 이는 작년 1~2월 쏘나타·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중단으로 인한 기저효과다. 절대적인 수치는 SUV(1만9769대)와 크게 벌어졌다.

단위=대
신형 세단 출시도 기약이 없다. 현대차는 일반적으로 5~7년마다 신차 풀체인지(완전변경)를 진행한다. 2014년 7세대 쏘나타를 내놓은 후 5년이 지난 2019년 현행 8세대 쏘나타가 나왔다. 시기상 올해 9세대 모델이 나와야 하지만 아직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는 것을 미뤄볼 때 가능성이 낮다.
해외 세단 수요 감소로 인해 쏘나타도 단종설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던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위상이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5334대가 팔렸다. 쏘나타보다 많이 팔린 모델은 투싼(1만6317대), 아반떼(1만163대), 싼타페(9562대), 팰리세이드(7806대), 코나(5629대) 등 5종이나 된다. 전략 차종인 아이오닉5, 싼타크루즈 등을 제외하면 쏘나타가 사실상 최하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차 미국 모델별 판매량 2025년 2월. 단위=대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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