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해킹으로 865만 위믹스 탈취…4일 만에 공지
국내 거래소 “중요사항 불성실 공시…거래유의종목 지정”

위믹스 재단이 최근 해킹으로 87억원 상당 가상자산을 탈취당한 뒤 뒤늦게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속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거래소들도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믹스 재단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악의적인 외부 공격을 받아 약 865만 WEMIX가 비정상 출금됐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쿠코인, 비트마트, 바이비트, 비트겟, HTX, 비트투미, MEXC 등 해외 거래소 7곳에 나눠 입금됐다.
거래소 입금량과 거래 내역 분석한 결과, 탈취된 위믹스 대부분은 시장에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해킹 직전 1012원이던 WEMIX 가격은 903원에 마감됐고, 4일 현재는 716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 측은 해킹당한 플레이 브릿지와 스왑 등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외부 보안 업체 분석 및 수사기관 신고를 진행한 상태다.
위믹스는 현재 국내 거래소 4곳에 상장돼 있다. DAXA는 위믹스 재단이 해킹 발생 직후가 아닌 5일여가 지난 뒤 내용을 공시한 점을 문제 삼았다.

위믹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거래소인 빗썸은 “위믹스 재단은 합리적인 투자판단이나 가상자산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다”며 “현재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 및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고 판단, 위믹스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닥사 회원사들은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약 2주간 위믹스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며 향후 소명 절차와 검토 과정을 거쳐 거래유의 지정 연장, 해제 또는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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