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은 4일 주주 서한을 통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동화 전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등의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송호성 사장은 4일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 주주 서한을 게시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에 따른 거시경제적 리스크, 선진 및 신흥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 심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지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OEM의 글로벌 확장 등 도전 과제가 적지 않았던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강화된 제품 경쟁력과 하이브리드 및 대중화 전기차 출시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기아의 도매 판매량은 309만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 설명에 따르면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비중 증가를 통해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산업 사이클 정상화로 대부분의 OEM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12조7000억원 및 수익성 11.8%를 달성했다.
기아는 올해 전년도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해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로 전망했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 전략으로 완성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 등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 모델 풀 라인업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기아는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양산모델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사장은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기아는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30% 수준에서 2025~2027년 35% 이상으로 추가 확대한다.
허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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