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7개 부문 석권, 국산차는 제외
친환경차 강세 속 한국 완성차의 부진
컨슈머리포트, 260개 신차 평가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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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나?”
미국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가 발표한 ‘2025년 최고의 차’ 목록에서 일본 브랜드가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반면, 한국 브랜드는 단 한 대도 포함되지 못하며 씁쓸한 결과를 남겼다.
일본, 10개 부문 중 7개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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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발표된 컨슈머리포트의 ‘2025년 최고의 차’ 명단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10개 부문 중 7개를 차지했다.
소형차 부문에서는 닛산 센트라, 중형차는 토요타 캠리가 선정됐다. SUV 부문도 일본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소형 SUV에는 스바루 크로스트랙, 컴팩트 SUV에는 스바루 포레스터가 뽑혔다.
연료 절약형 SUV 부문과 중형 SUV 부문에서는 각각 토요타의 RAV4 PHEV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고급 콤팩트 SUV 부문도 렉서스 NX350h 및 NX450h+가 차지하며 일본 자동차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친환경차 대세 속 내연기관 모델은 단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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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된 10개 모델 중 하이브리드가 4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3대, 전기차가 1대를 차지했다.
즉, 선정 모델의 80%가 친환경차였다. 내연기관 모델은 오직 닛산 센트라뿐이었다. 이는 자동차 업계의 변화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BMW X5(고급 중형 SUV 부문), 테슬라 모델 Y(전기차 부문), 포드 매버릭(소형 픽업트럭 부문) 등 독일과 미국 브랜드도 일부 포함됐지만, 일본 브랜드가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국산차 ‘0대’.. 경쟁력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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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 브랜드가 단 한 대도 선정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의 텔루라이드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단 한 대도 포함되지 못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매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260개 이상의 신차를 대상으로 도로 테스트, 안전성, 신뢰성, 소유자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의 차를 선정한다.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기관에서 발표하는 만큼, 이번 결과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내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순위 문제가 아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음일 수 있다.
현대·기아가 다시 ‘최고의 차’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기술력 향상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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