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담 우려와 관련해 다양성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리스크에도 높은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1위 PC 기업으로 도약한만큼 추가 관세 부과 리스크도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리스크에도 여러 국가서 매출 증가세”
아이반 청 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레노버 아우라 에디션 AI PC’ 행사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중이지만 실적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노버는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매출과 수익성을 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다양한 시장에서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 등) 위험을 분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 부사장은 “레노버는 상업용PC·소비자용PC·태블릿·스마트폰·인프라 서버와 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며 “이런 다양성은 우리에게 리스크를 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청 부사장은 “중국 이외에 30개 이상의 제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특정한 관세 요구 사항을 피해갈 수 있다”며 “레노버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고위 경영진을 확보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와 원활한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올해 AI P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인텔 프로세서를 적용한 자사 모든 AI PC(노트북) 제품에 ‘아우라 에디션’을 붙여 브랜드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다만 AI PC 애플리케이션(앱)은 아직 부족해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 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AI PC를 이용하고 있으며 킬러 앱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AI PC와 관련해 얘기하는 것은 코파일럿 플러스이지만 우리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AI 기술이 보다 성숙해지면 ISV(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다. 또 AI 모델을 훈련하는 시간이 짧아질 것이다. 더 많은 ISV가 킬러앱을 개발할 것이며 AI PC 보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윈도10 종료·가격 하락 맞물려 AI PC 개화 기대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PC시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5%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창 부사장은 경기침체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PC 수요가 증가할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창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PC를 구매했는데, 벌써 4~5년이 지난만큼 곧 교체시기가 다가올 거라고 본다”며 “다른 하나는 올해 10월 윈도10 지원 종료로 PC 교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10월 이후 최신 윈도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지원을 받지 못하고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PC 가격 인하와 AI PC가 출시되고 있는 점도 교체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짚었다.
레노버는 보안에도 우선순위를 두고 대비하고 있다. 청 부사장은 “클라우드 기반 퍼블릭 AI 뿐 아니라 데이터가 기기 내 안전하게 저장되는 AI PC용 프라이빗 PC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레노버는 자체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기에 내장해 고객을 보호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번 AI PC에는 보안모드가 있어 VPN 기능을 통해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고객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파트너와 협력해 보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폼팩터 혁신도 이어가는 중이다. 창 부사장은 “(씽크패드) X1 폴드는 첫 제품으로 슬라이더블을 장착하고 있다”며 “레노버 AI PC가 더욱 대중화되고 많은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면 우리는 계속해 혁신을 시도할 것이다. 사람들은 키보드 뿐 아니라 제스처 등으로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요코하마(일본)=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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