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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쿠팡 vs 네이버 vs C커머스, e커머스 3파전 본격 경쟁

전자신문 조회수  

〈사진=쿠팡〉
〈사진=쿠팡〉

국내 e커머스 시장이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1강’ 쿠팡에 네이버가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e커머스(C커머스)가 제3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각 사는 물류·기술·가격이라는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지고 정면 승부를 겨룬다.

쿠팡, 매출 41조원 돌파…신규 배송망 확장해 물류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프레시 론칭, 파페치와 시너지도 눈길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소폭 감소했지만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228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6500원(320달러)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쿠팡 강점은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물류 경쟁력이다.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은 전국 48개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면서 일부 도서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제주 지역에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전국 어디서나 익일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내재화한 것이 쿠팡 차별화 요소다.

신규 배송망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물류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고 배송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부산·이천·김천·제천에서 각각 착공에 돌입했고 천안·울산도 예고한 상태다. 최소 6개 이상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해 오는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는 넓혀 놓은 로켓 배송망에 더욱 다양한 상품을 싣어 보낼 생각이다. 쿠팡은 지난 24일 ‘프리미엄 프레시’ 카테고리를 새롭게 론칭했다. 과일·수산·채소·정육·계란·유제품 등 최상급 상품 500여 종을 익일 배송하는 것이 골자다. 프리미엄 뷰티 배송 플랫폼 ‘알럭스'(R.LUX)도 카테고리 확장 대표 사례다.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1위 명품 e커머스 ‘파페치’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이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DAN 24' 콘퍼런스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이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DAN 24’ 콘퍼런스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AI 앞세워 개인화 초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
3월에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단독 앱 출시
LLM 활용한 AI 구매 가이드 적용…새로운 쇼핑경험 제공

네이버는 기술로 승부수를 띄운다. 토종 플랫폼 최고 수준 초개인화 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도화 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 가격 비교 등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체감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내달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를 단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다. 기존 ‘가격 비교 중심 검색’에서 ‘AI 기반 개인화 추천’으로 쇼핑 경험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네이버는 플러스스토어에 AI 기술을 집약한다. 우선 1분기 내 ‘AI 구매 가이드’를 적용한다. 쇼핑 환경 내에서 상품 구매 시 꼭 알아야 하는 구매 가이드와 인기 제품을 추천하는 기능으로 하이퍼클로바X 거대언어모델(LLM)이 활용됐다. 디지털·가전 카테고리에 우선 적용하고 추후 다른 카테고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쇼핑 테마·트렌드 탐색을 확대하고 개인마다 다른 쇼핑 서비스 흐름을 위한 ‘다이나믹 개인화’ 등 기능도 적용한다. 40대 남성 골퍼와 10대 여학생에게 다른 상품 추천 카테고리를 추천하는 식이다.

정경화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기존 네이버 쇼핑 경험이 검색을 통한 목적형 구매였다면, 향후 시도하는 것은 AI를 결합해 발견·탐색 중심 비목적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알리바바 CI
신세계, 알리바바 CI
C커머스 한국 시장 공략 3년차…과감한 투자와 프로모션 주목
알리, 신세계와 합작회사 설립하고 물류센터도 건립
테무, 한국 셀러 약 50개 입점해 오픈마켓 공략

C커머스 대표 주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공략 3년차에 돌입한다. 후발주자로서 토종 e커머스 대비 낮은 수수료, 과감한 프로모션에 투자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알리의 경우 지난해 한국 시장에 3년 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알리는 신세계그룹과 손 잡고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 측은 지난해 ‘그랜드오푸스홀딩’이라는 합작회사(JV)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 신고를 접수했다. 플랫폼 신뢰도를 제고하고 역직구 사업 확장을 위한 셀러 기반을 두텁게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역직구 셀러에게는 5년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걸었다.

상반기 중 물류센터 건립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물류센터는 해외직구, 한국 상품 전문관 ‘K-베뉴’, 역직구까지 3개 사업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다. 자본력을 갖춘 알리가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까지 선보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 다른 C커머스 테무도 국내 직진출을 선언했다. K-베뉴와 마찬가지로 한국 셀러들을 입점시켜 직접 한국 내 오픈마켓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카테고리 별로 2~3개 업체를 선별해 입점시키고 있고 현재까지 약 50개 업체가 입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점·판매 수수료, 광고비 모두 무료다. 향후 입점 규모를 키우면서 본격적인 오픈마켓 사업 전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쿠팡과 네이버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세계와 손잡은 알리의 행보가 주목할 부분”이라며 “한국이 장기 불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저가 시장이 활발해질 것이고 이는 C커머스 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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