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MWC25에서는 기술회사(Techco)로 진화 중인 전세계 통신사(Telco)의 첨단 기술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소개된다.
통신사들은 인공지능(AI) 기술과 통신을 접목해 네트워크를 혁신하고 금융·제조·모빌리티·미디어 등 모든 산업 영역의 AI 전환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MWC25는 AI 혁신을 선도하는 통신사의 미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MWC25에서 ‘연결성을 넘어, Telco에서 Techco로의 변신’을 주제로 한 세션을 마련했다. 단순히 네트워크 제공자가 아닌 디지털 혁신 주체로서 통신사 역할과 진화 방향을 모색한다.
MWC25의 세부 테마 중 하나인 ‘AI+’는 생성형 AI의 실질적 적용을 다룬다. 핵심은 AI 에이전트와 AI 인프라다. 통신사가 가진 강점인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신 영역에 특화된 AI 수익화 모델을 제시한다.
SK텔레콤은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요금제 관련 대응에 특화된 ‘텔코 AI 에이전트’와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인프라 어시스턴트’ 등을 공개한다. 올해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둔 글로벌향 AI 비서 에스터도 시연한다.
KT는 K-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공개한다. 시장 경쟁 분석과 탄소배출 현황 확인, 고객상담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자체 개발 통신특화 AI 모델 익시젠 기반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전세계에 알린다.
Gen AI 써밋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해리슨 렁 이앤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 로랑 르부셰 오랑쥬 최고기술책임자(CTO), 해리 싱 BT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엘리나 길 텔레포니카 AI·데이터 이사 등 글로벌 통신사 임원이 참석해 각사 AI 활용 전략을 소개한다.

통신사의 AI 인프라 역량도 만나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에 따라 AI 데이터센터(DC) 솔루션을 구성하는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 관련 기술을 공개한다. 텔코 에지 AI를 구현할 AI 기지국도 관심 대상이다.
이번 MWC25에서는 성숙기에 접어든 5G 네트워크의 진화 방향과 수익화를 위한 논의도 본격화된다. 5G 수익화 대표적 성공 사례인 고정무선접속(FWA) 구축과 5G 단독모드(SA) 전환을 통한 차별화 서비스 확장이 주요 화두에 오른다.
통신사의 네트워크 API를 외부에 공유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꾀하는 오픈 게이트웨이 실현을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됐다. 에릭슨과 도이치텔레콤, AT&T, 버라이즌, 텔레포니카, 싱텔 등 글로벌 12개 통신사가 네트워크 API의 통합 판매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아두나가 이번 MWC25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신동형 알서포트 이사는 “이번 MWC25는 통신사가 단순한 연결성 제공자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종합 디지털 서비스 제공자로 진화하는 결정적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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