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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간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LPG 2.0’ 2025년형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넘어 운전 편리함과 실용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LPG협회 업무차로 사용 중인 차량을 협조받아 약 100km 구간을 시승하며 평가해본 결과 일상은 물론 업무용으로도 손색없는 매력을 보였다.
신형 스포티지는 수평형 검정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롭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색다른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구형 모델과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부분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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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수평형 인테리어 방식으로 운전자 중심의 설계를 강조했다. 운전자가 가장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됐으며, 지문 인증, 편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 강화 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음성 인식을 통해 손쉽게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으며,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D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뛰어났고, 깔끔한 송풍구 디자인은 신형다운 멋을 강조했다. 뒷좌석은 3명이 탑승하기에 적당하며, 차체 크기 대비 다리 공간이 넉넉해 패밀리카로 쓰기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2.0L LPG 엔진은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m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 8.7km/L(18인치 기준)을 인증받았다. 도심 40km, 고속도로 60km 시승에서 공식 연비보다 높은 9.4km/L 수준의 연비를 보였으며, 막히는 도심 위주 주행 시에는 7~8km/L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현재 LPG 연료 단가는 휘발유 대비 약 63% 수준으로 LPG가 가격 측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주행하면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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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자 조용한 엔진 소리가 인상적이다. 도심 저속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가속과 민첩한 핸들링이 운전을 한결 쉽게 했고, 고속도로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와 차로 유지 보조 2(LFA 2)가 안정감을 더했다. 앞차와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차선 중앙을 맞춰 달리는 기술은 신뢰할만하다. 다만 급하게 끼어드는 차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지금보다 빨라져야 할 필요가 있겠다. 다소 늦게 감지해 브레이크를 직접 밟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력과 토크가 높지 않은 차량이기에 급가속 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운전 자체가 편하고 운전석에서 내려다보는 전방 시야도 탁 트여있어 부담스럽지 않은 쉬운 운전이 가능했다. SUV다운 장점이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으며, 적당한 크기와 편리한 운전 덕분에 업무용 차량으로 최적화됐다는 판단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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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차량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006g/km로 경유차(0.560g/km)의 93분의 1 수준이며,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도 적다. 환경피해비용은 LPG가 246원/L로 경유(1126원/L)와 휘발유(601원/L)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 전기차와 더불어 친환경차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겠다. 요소수 주입이 필요 없는 점도 유지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해당 차량이 업무용 차량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 주효한 이유다.
LPG 충전소는 전국 2000여 개소로, 어플 ‘오피넷’을 통해 쉽게 찾았다. LPG 충전은 일반 주유소처럼 셀프 충전이 불가능해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충전 시간은 일반 휘발유 차량과 비슷했다. 현재 대한LPG협회와 LPG 업계는 셀프 충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셀프 충전이 가능해지면 LPG 차량의 연료 보충은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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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신형 스포티지 LPG 2.0은 운전 편리함과 실용성으로 일상과 업무를 아우르는 SUV다. 첨단 편의 사양, LPG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은 경쟁 차종 대비 상품성이 높다고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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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한다면 활용도가 매우 높으리라 판단했다. 가솔린 모델의 장점은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연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한파주의보가 내린 강추위 속에서도 시동은 문제없이 잘 걸렸다. 과거 골칫거리였던 LPG 차량의 겨울철 시동문제는 완벽하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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