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대중적 프리미엄에서 초고급 브랜드로 전환
엔트리 모델 정리하고 가격 인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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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아우디가 맞나?”
최근 아우디가 내놓은 브랜드 전략 변화에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던 아우디가 이제는 벤틀리, 마이바흐처럼 초고급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엔트리 모델을 정리하고,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호세 미구엘 아파리시오 아우디 영국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브랜드 명성과 매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판매량 경쟁에서 벗어나, 더 희소하고 차별화된 고급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엔트리 모델 정리, 플래그십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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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가장 저렴한 모델인 A1 스포트백과 소형 SUV Q2를 단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은 A3가 될 전망이다.
반면 플래그십 라인업은 더욱 고급화된다. ‘그랜드스피어(Grandsphere)’ 콘셉트는 차세대 A8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으며, ‘어반스피어(Urbansphere)’ 콘셉트는 Q7·Q8보다 상위급 초고급 SUV로 개발되고 있다.
아우디는 이를 통해 ‘프리미엄’을 넘어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변화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지난해 아우디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8% 감소한 167만 대 수준에 그쳤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테슬라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판매량 확대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전략도 유연하게, 기존 내연기관 모델 연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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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우디는 2033년까지 내연기관 모델을 완전히 중단하고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강경한 계획을 내놓았지만, 최근에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A8 출시가 지연되면서 현행 A8 모델을 한 차례 더 페이스리프트해 몇 년간 추가 생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독일 매체는 “아우디의 차세대 A8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스파이샷도 거의 포착되지 않아 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전동화 전략 역시 기존 계획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아우디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내연기관 철폐보다는 시장 반응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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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이 같은 전략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격 인상을 소비자들이 ‘고급 브랜드로의 도약’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단순한 부담 증가로 인식할지는 시장의 반응에 달려 있다.
현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강력한 플래그십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재규어와 DS 오토모빌스 같은 브랜드들도 초고급 시장을 겨냥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우디가 과연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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