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스피커가 ‘짝퉁’? 볼보 품질 논란
중국 일부 차량서 가품 장착 확인… 소비자들 분노
볼보코리아 “국내 시장과 무관” 선 긋기
볼보자동차가 중국에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이 가품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볼보가 신뢰의 대명사였던 만큼, 이를 믿고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의 배신감이 상당하다.
‘짝퉁 스피커’ 사태에 소비자 격분
최근 중국에서 판매된 일부 볼보 차량에 장착된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스피커가 사실은 짝퉁 제품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워스&윌킨스는 볼보의 최상위 트림 ‘울트라브라이트’에 적용되는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이다. 차량 내부에서 ‘Wilkins’ 대신 ‘VVilkins’ 또는 ‘Bovvers’로 표기된 스피커가 발견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한 중국 소비자는 “차량을 구매한 판매점에 항의하러 갔더니 영업사원이 ‘W’와 ‘VV’ 차이를 몰랐다”며 어이없어했다. 이어 “심지어 짝퉁 스피커도 성능이 좋다고 하더라”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웨이보에는 ‘Bowers’가 아닌 ‘Bovvers’로 표기된 또 다른 가품 스피커 사례도 올라오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볼보도 결국 중국 브랜드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고급차를 샀더니 속은 기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딜러사의 불법 개조? 볼보의 책임론 부상
볼보 본사는 해당 문제에 대해 딜러사의 불법 개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내 일부 딜러사가 차량 판매 프로모션 과정에서 하위 트림 차량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고급 오디오 시스템 무료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는데, 정품이 아닌 가짜 제품을 장착했다는 것이다.
볼보자동차 중국법인은 지난 12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일부 고객들의 제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고객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볼보가 공식 생산라인이 아닌 딜러사의 문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품 문제가 아니라 볼보의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된 문제”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품을 믿고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 ‘짝퉁’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볼보코리아 “국내 차량은 문제없다”
볼보코리아는 이번 논란이 한국 시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볼보코리아 측은 “이번 문제는 딜러사가 출고 후 스피커를 자체 교체하며 발생한 것”이라며 “한국 판매 차량은 스웨덴·벨기에산이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볼보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악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볼보가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지속적으로 품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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