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글로벌 제조사들은 대부분 북미, 중국,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펼쳐왔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24년 기준 3,144만 대를 판매하며, 중국이 16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이 3,000만 대가 넘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평균 1,500만 대를 판매하는 미국, 1,0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유럽연합(EU) 순으로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약 400만 대)과 인도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이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인도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인도는 2024년 기준, 약 14억 3,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나,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승용차 보급률이 가장 낮은 국가이다. 승용차 보급률이란, 인구 1,000명당 등록된 개인용 차량 수를 의미한다. 인도의 승용차 보급률은 약 35대로, 미국(900대), 중국(250대), 일본(600대)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즉,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는 뜻이다.

자동차 브랜드의 주요 전략 대상이었던 중국 시장은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성장 속도도 둔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해외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기 매우 어려워졌다. 그러나 인도 시장은 중산층의 증가로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는 것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매우 중요해졌다.

현재 인도는 80년대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 일본 마루티 스즈키가 4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각 약 15%, 5%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86만 171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현지 전략형 모델, 현대자동차 크레타(Creta)와 기아 시로스(Syros)가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현지 쇼룸을 70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현대자동차는 3륜 차량 이용률이 높은 현지 특성에 맞게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를 출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경쟁 시작!
인도 자동차 시장은 이제 전기차 브랜드들의 전쟁터가 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 역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 매년 전기차 판매량이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생산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에 세금 감면, 투자 등의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 현대자동차, 마루티 스즈키, 타타 모터스, 폭스바겐, BYD 등이 인도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뉴델리와 뭄바이를 시작으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인도 철강 제조사인 JSW 역시 현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 브랜드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올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의 싸움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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