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목적차(MPV) 스타리아의 전기차 버전을 내년 2월 양산한다. 스타리아 전기차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승용·상용 밴은 물론 친환경 목적기반차(PBV) 시장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2월 중순부터 울산 공장에서 ‘스타리아 전기차(프로젝트명 US4 EV)’를 생산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스타리아는 디젤, 액화석유가스(LPG), 하이브리드(HEV)에 이어 전기(BEV)까지 총 4가지 파워트레인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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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양산 전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을 마치고, 본격 품질 점검과 생산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 울산 공장은 지난 달 설연휴 기간 스타리아 전기차 생산설비 공사에 돌입했다. 앞으로 약 1년간 모든 채비를 마치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타리아 전기차는 84㎾h 용량의 4세대 삼원계(NCM)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300㎞ 중후반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수요에 따라 아이오닉 110㎾h 이상의 대용량 NCM 배터리를 탑재, 주행거리를 400㎞ 이상으로 확장한 롱 레인지 모델 투입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가 스타리아 제품군에 전기차를 추가하는 것은 친환경 PBV 시장이 지닌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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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PBV 시장은 올해 130만대에서 2030년 20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물류·모빌리티 기업들은 환경규제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서비스 운송 차량의 전기차로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전기차를 출시해 B2C 판매는 물론 글로벌 기업 대상 B2B(기업간거래) 영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대 11명이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공간을 지닌 스타리아는 카 헤일링(차량 호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분야에서 모빌리티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기반으로 한 교통약자 서비스 차량을 개발하는 등 일부 모빌리티 업체들과 맞춤형 PBV 모델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 역시 올해 하반기 PBV 전용 모델 ‘PV5’를 내놓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B2B 시장을 대상으로 친환경 PB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앞서 기아는 우버, DHL코리아 등과 PV5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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