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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무빙 스피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무빙 스피커 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연동하여 스피커의 각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외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개발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어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무빙 스피커와 연동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CES 2023에 공개된 기술로, 주행 상황에 따라 화면 크기가 조절된다. 이름 그대로 돌돌 말려 수납되는 구조로, 화면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최대 30인치의 대형 화면으로 펼쳐지기도 한다. 현재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자리에 장착하는 데 필요한 깊이가 12cm에 불과해 설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실내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가정용 디스플레이와 달리 이동과 움직임이 잦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내구성과 성능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복잡한 구조를 적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돌돌 말릴 정도로 유연한 소재를 개발해야 하며, 움직이는 과정에서 화면에 주름이 생기거나 크랙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설계해야 한다. 이에 더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디스플레이가 크기를 조절하고 이에 맞게 화면 비율과 시스템을 전환해야 하는 등 매우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대해 “소프트웨어, 반도체, 통합제어, 전기∙전자 아키텍처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쌓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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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운전자에 집중해 움직인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무빙 스피커와 연동되어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상황에 맞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었다. 무빙 스피커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음향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변 음파의 방해를 최소화한다. 차량 전면과 좌우에 설치된 스피커는 디스플레이의 움직임에 따라 각도와 방향을 바꾼다. 예를 들어, 주행 중에는 운전자의 시야 방해를 막기 위해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1/3만 노출되어 시계, 날씨 등 최소한의 주행 정보만 표시하는데, 이때 무빙 스피커는 운전자의 얼굴 방향으로 각도를 돌려 생생한 음질을 지원한다. 차량이 자율주행이나 정차 상태일 때는 사용자가 음악, 동영상 등 디스플레이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 크기로 노출된다. 이때 무빙 스피커는 소리가 차량 앞쪽 윈드쉴드 쪽으로 향하도록 각도를 조정한다. 디스플레이에 의해 음향이 튕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사운드 효과 업그레이드를 위해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메리디안(Meridian)과 손잡고, 차량용 특수 음향 기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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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한영훈 HMI 개발실장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모비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미래 혁신 융합 제품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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