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면서 국내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전체적인 상품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폭스바겐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디포(ID.4)’는 합리적인 가격과 공간 활용성, 주행 성능 등 높은 상품성으로 엔트리 전기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형 전기 SUV가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대형 전기 SUV는 여전히 가격과 크기가 부담스러운 반면 소형 전기 SUV는 가격이 합리적이지만 활용성이 우려되서다. 반면 폭스바겐 ID.4는 소비자들에게 실속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교적 적절한 가격과 높은 공간 활용성과 효율성 등 상품성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ID.4는 수입 전기 SUV 중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볼보 EX30과 비교하면 가격대는 4000만원대로 비슷하지만 ID.4가 더 넓은 공간을 갖췄다. 이는 패밀리카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BMW iX3 또는 폴스타 2와 비교해도 실 접근성과 실용성,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수입차 최대 수준의 국고보조금

ID.4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합리적인 가격과 422만원의 국고 보조금이다. 특히 국고 보조금은 수입 승용 전기차 중 최대 수준이다. 타사 수입 전기차의 경우 100~200만원의 국고 보조금이 지원된다.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구매 혜택 등을 모두 적용할 경우 서울시를 기준으로 ID.4 프로 라이트(Pro Lite)는 3887만원대, ID.4 Pro는 446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자녀가 둘 이상 있는 가정이라면 100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40% 향상된 최고출력, 425㎞의 주행가능거리

2025년형 ID.4는 향상된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과 새로운 첨단 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성능이 대폭 강화된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ID.4는 286마력의 최고출력 55.6킬로그램미터(㎏·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이전 모델 대비 각각 40%, 75% 향상된 출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을 6.7초 만에 마친다. 최고시속은 180k㎞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더욱 늘어났다. 신형 ID.4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기존 대비 늘어난 425㎞(도심 451㎞, 고속 391㎞)다. 볼보 EX30과 BMW iX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351㎞, 313㎞다. 정부 공인 에너지 소비효율은 복합 기준 4.9㎞/킬로와트시(kWh)(도심 5.2km/kWh, 고속 4.5km/kWh)다. 급속 충전 속도 역시 30%가량 빨라져 2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넓은 공간과 첨단 안전·편의사양 갖춰, SUV 본질 지키다

ID.4는 SUV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적재 공간을 갖추고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 ID.4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짧은 오버행과 2765밀리미터(㎜)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내연기관 모델 못지않은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적재 공간 역시 넉넉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43리터(ℓ)에 달하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1575ℓ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부피가 큰 짐은 물론 최근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차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아울러 아이의 유모차 등도 무리 없이 적재할 수 있어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짐을 고정할 수 있는 러기지 네트와 네트 칸막이, 트렁크 하단 높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플로어를 활용하면 더욱 효율적인 적재가 가능하다.

ID.4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인체공학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더 넓은 화면의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신규 첨단 사양을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했다.
12.9인치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넓어진 화면 크기 덕분에 조작 편의성이 향상됐으며 새로운 메뉴 구성을 통해 더욱 직관적인 조작 및 개인화 구성이 가능하다. 아울러 반응성 역시 빨라져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케이블 연결 없이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앱커넥트 기능이 전 모델에 기본 제공된다.
첨단 보이스 어시스턴트 ‘IDA’도 탑재된다. IDA는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언어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폭스바겐의 첨단 음성 인식 보조 기능이다. IDA를 활용하면 운전자는 별도의 조작 없이 음성으로만 전화, 라디오, 미디어, 앰비언트 라이트, 에어컨, 주행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 ‘IQ 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비롯해 첨단 주행 보조 기능 ‘IQ.드라이브’ 등 첨단 사양이 적용됐다.
누적 판매 5000대 앞둬, 지난해 유럽 브랜드 전기차 판매 1위 달성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 역시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ID.4는 지난해 국내 유럽 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했다.
ID.4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3% 증가한 261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ID.4는 단일 모델 트림 기준 유럽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ID.4는 2022년 9월 첫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4882대로 누적 판매 5000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국내 수입 전기차 중 누적 판매 5000대를 넘긴 모델은 흔치 않은 만큼 ID.4가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