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각 사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3/image-f7380c66-a284-43c0-ae05-eb74a20d8ff2.jpeg)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대형사는 넥슨과 크래프톤을 중심으로 ‘NK’ 양강구도가 공고해졌고, 중견사는 시장예상치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 올해 사업 전략은 게임사 체급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는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매출 수성에 나선 반면 중견사는 다양한 신작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공고해진 ‘NK’… 히트 IP 등에 업고 글로벌서 선전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4조91억원, 영업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게임업계 수익성 1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은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8%, 54.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히트 IP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것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5월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서의 흥행 여파로 ‘던전앤파이터’ IP의 매출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53%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7월 해외 시장에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해외 루트슈터(아이템 수집을 강조한 슈팅게임) 팬층의 수요를 저격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크래프톤은 히트 IP 배틀그라운드가 인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배틀그라운드를 인도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란 이름으로 출시했는데 현지 시장 매출 순위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인도 BGMI 이용자는 1억8000만명, e스포츠 시청자는 2억명에 달한다. BGMI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크래프톤의 전체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상승했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올해도 글로벌 인기 IP를 활용해 매출을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넥슨이 보유한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강력한 IP들의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 중기 계획 달성도 자신감이 있다”며 “텐센트와 공동개발을 발표한 것도 현지화 측면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배틀그라운드 PC 서비스를 언리얼 엔진 5.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웰메이드 모드를 다수 제작하면서 UCG(사용자 제작 콘텐츠) 기능을 추가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배틀그라운드가 단순 배틀로얄 게임을 넘어 다양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펄어비스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3/image-9e3cc625-0842-40ce-8d7d-62ae763007d9.jpeg)
◇ 위메이드·펄어비스·컴투스, 올해 신작 출시로 반등 노린다
중견 게임사들은 지난해 시장예상치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웹젠은 지난해 매출 2147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9.3% 증가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매출 3670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0.4%, 5.3% 올랐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견사들도 눈에 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20억원,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 증가했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매출 6927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도 지난해 매출 2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 늘었고, 영업이익은 27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견사들은 올해 다양한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위메이드는 오는 20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시작으로 신작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콘솔 게임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던 ‘P의 거짓’ DLC(확장팩)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올 4분기 기대작인 ‘붉은 사막’을 출시한다. 컴투스는 지난 15일 출시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갓앤데몬’으로 올해 포문을 열었다. 컴투스는 흥행 기대작 ‘프로야구 라이징’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브IM은 첫 대작 게임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내세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개발한 아쿠아트리가 개발 중으로 하이브IM은 퍼블리싱을 맡는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넥슨·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자사가 가지고 있는 히트 IP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성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의 영토를 북미, 중동 등으로 넓히는 전략을 펼치면서 신규 맵을 열어 매출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견 게임사의 경우 올해 많은 신작 출시를 예고했고 지금까지 해왔던 장르를 뛰어넘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킬러 콘텐츠를 잡는 게 관건인 만큼 히트 IP 개발이나 검증된 IP를 퍼블리싱해 몸집을 키우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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