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주요 통신장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차세대 사업을 이끌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달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부문 전 책임자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호타드 신임 CEO는 오는 4월부터 노키아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현 CEO인 페카 룬드마크가 경영을 맡은 지난 5년간 수익성이 악화했다. 특히 지난해 140억달러(약 20조2118억원) 규모의 AT&T와의 오픈랜 장비 계약을 에릭슨에 내줬다. 노키아는 지난해 6월 광 네트워크 설비 기업인 인피네라를 23억달러(약 3조 3200억원)에 인수했다. 광 네트워킹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다.
에릭슨은 이달 구글, 도이치텔레콤, 티모바일 등과 함께 설립한 합작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기업 ‘아두나’의 대표로 앤토니 바톨로 보니지 전 CEO를 선임했다. 보니지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제작하는 업체다. 에릭슨은 지난 2021년 보니지를 62억달러(약 8조9497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델 테크놀로지스와 통신 네트워크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화웨이가 중국 차량 기업 JAC와 합작 설립한 기업 맥스트로는 직원 수를 기존 100명에서 300명까지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공개할 맥스트로의 전기차 모델인 ‘맥스트로 S800’을 개발하기 위한 인력 확충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현재 전체 연구개발(R&D) 투자의 70%인 약 1조8000억원을 스마트 자동차 솔루션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북미 AI 센터 R&D 부서장으로 애플 임원 출신 무라트 아크바책을 영입했다. 그는 애플의 AI 비서인 시리의 총 책임자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기기와 통신장비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AI를 통해 기지국 품질을 최적화하는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9억7800만달러(약 69조7072억원), 올해 456억8200만달러(약 66조3713억원), 2026년 430억3800만달러(약 62조5299억원)로 하락세가 예상된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5G(5세대 이동통신) 망 설비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통신장비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릭슨의 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1582억700만크로나(약 21조2630억원)로 전년 대비 7.7% 줄었다. 노키아도 지난해 북미, 인도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과 같은 매출 211억3800만유로(약 31조0141억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6억9800만유로(약 13조1322억원)로 1.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사업부 매출, 영업이익은 117조3000억원, 10조6000억원으로 매출액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송영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기존 통신장비에 클라우드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판매하거나, 신규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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