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엔씨소프트 본사. /엔씨소프트](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3/image-0b4019ad-973c-4419-8883-95c9b963bfa0.jpeg)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지난해 극명한 실적 차이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창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간 반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PUBG) IP의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9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순이익은 941억원으로 56% 줄었다. 특히 4분기 영업손실은 129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958억원을 웃돌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094억원 순손실은 7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핵심 IP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와 신작 부진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지속적으로 매출이 줄어들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와 저니오브모나크도 출시 초반 반짝 흥행 이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였다. 여기에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더해졌다.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 7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7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1825억원으로 54% 늘었고 순이익은 1조3026억원으로 119.3% 증가했다. 4분기에도 매출 6176억원 영업이익 21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1% 성장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크래프톤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3/image-4f480254-ad7f-47ec-9b51-663bd76d0641.jpeg)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글로벌 성과였다. PUBG PC 버전은 무료화 이후 프리미엄 콘텐츠를 강화하며 매출을 확대했고 모바일 버전도 성과를 개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의 트래픽과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지속하며 PUBG IP를 활용한 4종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오는 3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출시하고 모바일 익스트랙션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 해양 생존 어드벤처 서브노티카2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 투게더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회사의 실적 차이는 IP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전략에서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신작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확실한 글로벌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 채 신작까지 부진하면서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며 ”엔씨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였지만,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다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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