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텔레칩스는 윈드리버와 협력해 윈드리버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일부 제품에 적용해 양산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제품부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공지능(AI), 로봇 분야까지 협력을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는 11일 경기 성남시 텔레칩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텔레칩스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윈드리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포함해 제이 벨리시모 윈드리버 사장, 대럴 조던 스미스 윈드리버 최고매출책임자 등이 참석해 향후 협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윈드리버는 우주항공·철도·방산·자동차 등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시스템을 만들어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윈드리버가 개발한 ‘브이엑스웍스(VxWork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OS)다. 지난 2009년 인텔로부터 8억8400만달러를 받고 인수됐다가, 지난 2022년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인 앱티브에 43억달러를 받고 재매각됐다. 앱티브는 현대차를 비롯해 폴크스바겐·스텔란티스·GM 등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벨리시모 사장은 “윈드리버는 텔레칩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NXP, 인텔,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윈드리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더욱 상용화될 수 있도록 텔레칩스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텔레칩스와 윈드리버는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SDV를 구동하기 위한 시스템온칩(SoC)과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SDK)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부터 ADAS, 디지털 콕핏 등 스마트 모빌리티 전 분야에 걸쳐 협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가장 먼저 차량 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안과 관련한 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IVI와 네트워크, ADAS, AI 솔루션으로 두 기업의 협력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현재 양산 중인 제품에도 윈드리버와의 협업을 통한 보안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를 사용하는 고객은 10~15년 동안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윈드리버가 보유한 ‘헬릭스 가상화 플랫폼’은 단일 SoC 안에서 여러 개의 OS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보안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OS를 분리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벨리시모 사장은 “텔레칩스와의 파트너십은 자동차 고객사에 신뢰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한 SoC가 SDV 시장의 혁신을 촉발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윈드리버는 방위와 항공, 우주, 자동차, 의료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외에도 로봇 등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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