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내세웠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할인 폭이 커지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아 EV9. / 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edfb715d-9cc8-4426-beb7-29b018ea4791.jpeg)
지난해 국내 신차등록대수는 총 163만여대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속되는 경제 위기와 고금리 등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자동차 내수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는 찻값 인하, 유류비 지원, 저금리 할부 등을 앞세워 소비자의 환심 사기 작전에 돌입했다.
이러한 할인 정책은 전기차에 집중된 모양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전기차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자사 전기차 9개 차종에 대해 기본 차량 가격 할인에 월별 재고 할인을 더해 최대 500만원의 구매 혜택을 지원한다.
대상 차종과 할인 금액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300만원이며 코나 일렉트릭은 400만원이다. 또 아이오닉 5 N과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 고객에게는 100만원이 지원된다.
특히 전기 상용차의 혜택이 가장 크다. 소형 전기 상용차인 포터 Ⅱ 일렉트릭과 현대차 최초의 목적기반차량 ST1의 경우 가장 큰 규모인 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전기차 모델 할인 대전에 동참했다. 제네시스는 GV60 구매 시 300만원을 지원하고 G80 전동화 모델에는 5% 가격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d19a0254-71e5-42aa-9f0d-9dd56a727f5d.jpeg)
현대차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최대 구매 혜택을 적용받아 차량을 구입할 경우 세제 혜택 후 주요 차종의 실구매가는 아이오닉 5 2WD 롱레인지 19인치 빌트인 캠 미적용 모델을 기준으로 4438만원 수준이다. 이는 정부 ▲보조금 및 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 613만원 ▲서울 지자체 보조금 59만원 ▲현대차 혜택 300만원 등을 적용한 금액으로 기존 가격인 5410만원 대비 972만원 저렴하다.
같은 혜택을 적용할 경우 아이오닉 6 2WD 스탠다드 18인치, 코나 일렉트릭 2WD 스텐다드 17인치 모델의 구매가는 각각 3781만원, 3152만원으로 낮아진다.
기아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확대 EV 페스타를 진행한다. EV 페스타를 통해 기아의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적게는 150만원에서 최대 35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아 봉고 EV. / 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e12e47f6-b934-4bc1-9861-9f448804d143.jpeg)
차종별 혜택 금액을 살펴보면 ▲EV6 150만원 ▲니로 EV 200만원 ▲EV9 250만원 ▲봉고 EV 350만원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 생산분에 대해서는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서울시 기준으로 EV 페스타를 통해 EV6 2WD 19인치 롱레인지 트림을 구입할 경우 제조사 할인 150만원, 2024년 생산분 할인 200만원, 정부 보조금 580만원, 서울시 보조금 60만원, 정부 추가 보조금 3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기존 차량가인 5060만원 대비 1002만원 저렴한 4058만원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도 상용차인 봉고 EV에 가장 큰 할인을 내걸었다. 봉고 EV 1톤 2WD 초장축 킹캡 스마트셀렉션의 경우 ▲제조사 할인 350만원 ▲2024년 생산분 할인 250만원 ▲정부 보조금 499만원 ▲서울시 보조금 51만6000원 ▲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 100만원 등이 지원된다. 이를 모두 합하면 무려 1775만원 낮은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지프 어벤저. / 스텔란티스코리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298d71e3-355d-4a15-a34e-14f49e8a7898.jpeg)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월 한정 전기차 보조금 선제적 지원에 나선다. 보조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최초다.
이번 지원은 수입 전기차의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급해 구매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보조금 선제 지원을 통해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입할 경우 각각 539만원, 786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원금은 지자체별 지원금이 포함되지 않은 최소 혜택 기준이다. 회사에 따르면 광역시 중 최대 보조금을 지원하는 광주광역시 거주자가 푸조 e-2008과 지프 어벤저를 구입할 경우 예상되는 혜택은 각각 1026만원, 779만원이다.
![볼보 EX30. / 볼보자동차코리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8de98344-ccab-43db-bcc3-3e8a6d28d2fe.jpeg)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콤팩트 전기 SUV EX30 출시와 함께 판매 가격을 최대 333만원 인하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EX30은 코어와 울트라 트림으로 구성되며 인하된 가격을 적용하면 각각 4755만원, 5183만원이다.
가격 인하와 함께 재구매 고객을 위한 추가 혜택도 지원된다. 공식 딜러사를 통해 볼보 차량을 구매했던 고객이 EX30을 구매할 경우 50만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보유 차종의 차령이 6년/12만킬로미터(㎞) 이내여야 하며 출고 시점까지 기존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해당 혜택을 모두 적용해 EX30을 구매할 경우 경상남도 김해시 기준으로 코어 트림과 울트라 트림의 예상 가격은 각각 4237만원, 4665만원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판매량 회복과 전기차 구매 독려를 위해 최대 할인 폭을 적용하고 있다”며 지자체에 따라 보조금 규모가 다르지만 보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어 전기차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기아의 경우 LPG 모델 대비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소형 전기 상용차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 할인 폭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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