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전용 케이스를 통해 차세대 충전규격 ‘Qi2’를 지원하면서 관련 모바일 액세서리 업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애플에 의존했던 Qi2 무선충전 생태계가 안드로이드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규 단말 갤럭시S25 시리즈부터 고속 무선충전이 가능한 ‘Qi2 레디’ 표준을 지원한다. Qi2는 무선전력컨소시엄(WPC)에서 정한 국제 무선충전 표준이다. 자기전력프로파일(MPP)을 기반으로 자성을 이용해 코일을 정렬시켜 충전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갤럭시S25 본체 자체에는 자석이 내장되지 않아 전용 마그네틱 케이스를 통해 Qi2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만큼 Qi2 레디로 명명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액세서리 파트너십 프로그램(SMAPP) 협력사를 통해 Qi2 지원 정품 케이스와 충전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Qi2 표준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Qi2는 애플 맥세이프에서 착안한 파생기술인 만큼 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제한적으로만 사용돼 왔다. 삼성전자가 Qi2를 공식 지원하면서 무선 충전기 등 관련 액세서리 제품의 범용성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SMAPP 파트너사 및 주요 서드파티 업체와 수원 본사에서 미팅을 갖고 Qi2 지원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 판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전세계 아이폰 액세서리 점유율 1위 업체인 벨킨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나 벨킨코리아 대표는 “벨킨 본사에서도 방한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벨킨 측은 “갤럭시 제품과 호환되는 Qi2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선보여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5 시리즈가 공식 출시되는 7일 이후 라이브쇼핑을 통해 Qi2 전용 무선충전기도 판매할 계획이다.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 케이스티파이도 갤럭시S25 출시에 맞춰 마그네틱 기능이 탑재된 임팩트 케이스를 선보여 Qi2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Qi2는 모바일 기기와 충전기 코일이 정확히 정렬되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줄고 충전 속도도 단축된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기기는 5W(와트) 저속충전만 가능했지만 갤럭시S25는 Qi2를 통해 최대 15W 고속 무선충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Qi2 지원 모바일 액세서리를 갤럭시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며 “다만 애플 아이폰16이 최대 25W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 15W 충전속도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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